지난주 인공지능(AI) 업계에서는 대가들 사이에서 생성 AI에 대한 담론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습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인공지능을 높이 평가하고 생성AI에 대해 큰 관심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최근 미국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인 레딧이 주최한 온라인 채팅에서 참여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이런 견해를 밝혔는데요, 

'2000년대 초 인터넷 대중화에 버금가는 중대한 기술 변화가 현재 있느냐'는 질문에 "인공지능이 가장 두드러진다"고 답했습니다. 이어서 "웹3는 그렇게 대단하지 않고, 메타버스는 혁명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게이츠는 특히 생성 AI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먼저 생성 AI에 대한 견해를 묻자 "게이츠 재단의 입장에서 아이들이 수학을 배우고 흥미를 유지하도록 돕는 튜터를 원한다"면서 생성 AI가 이를 도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사진=셔터스톡)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사진=셔터스톡)

이어서 챗GPT의 등장은 “미래에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미리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 "(생성 AI의) 전체적인 발전 방식과 혁신 속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답했습니다. 또 자신은 ”여전히 마이크로소프트와 일하고 있기 때문에 생성 AI를 매우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생성AI는 지난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에서도 화제였습니다. 로이터 통신이 “2023년 다보스 포럼 회의장은 가장 뜨거운 주제인 채팅 GPT와 생성 AI에 대한 토론이 계속 지배했다”고 표현할 정도였습니다.

다보스 포럼은 WEF의 연차총회를 가리키는 다른 용어인데요, 세계 각국에서 정치, 경제, 기술 지도자 2000명 가량이 모여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거나 정책을 발표하고 토론을 벌이는 행사로 국제기구들의 활동과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지요. 

WEF는 앞서 총회를 앞두고 낸 보고서에서 생성 AI를 ‘게임 체인저’로 정의하고 사회와 산업 차원의 대비와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보고서에는 지난해부터 각광받고 있는 생성 AI의 장점과 함께 위험성을 언급하면서 이 기술의 영향을 신중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담았습니다.

또 생성AI의 확산과 관련해 중앙집중식으로 ‘통제된 채택’ 방식을 취할 것인지 ‘분산된 배포’ 방식을 취할 것인지에 대해서 논의가 필요하다는 제안도 했습니다. 

이어서 기술 동향 전해드립니다. 

기술 동향

(사진=구글)
(사진=구글)

■ 구글이 '달리(DALL-E)'나 '이매진(Imagen)'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고품질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새로운 이미지 생성 AI ‘뮤즈(Muse)’를 공개했습니다. 해상도가 256x256인 이미지를 0.5초 만에 생성할 수 있답니다.

이매진이 9.1초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이미지 생성 속도가 무려 20배 가까이 향상됐습니다. 이미지의 품질도 훨씬 우수한데요, 생성 AI로 생성한 이미지의 품질과 정확성을 측정하는 두가지 메트릭인 CLIP 및 FID에서 다른 모델들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FID는 이미지 생성 품질을 측정하고, CLIP은 텍스트 프롬프트와의 일치 정도를 측정하는 방법입니다. 

■ 엔비디아가 생명공학 스타트업 에보자인과 함께 '바이오네모(BioNeMo)'를 이용해 새로운 단백질 생성 AI 모델을 구축했습니다. 

이 생성 AI 모델은 한 쌍의 새로운 단백질을 만드는 데 사용됐는데요, 단백질 중 하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데 사용될 수 있고 다른 하나는 선천성 질환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킴벌리 파웰 엔비디아 의료부문 부사장은 "단백질은 생명의 구성 요소"라며 "효과적인 약물을 설계하고 공기에서 탄소를 제거하거나 환경친화적인 옷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새로운 단백질을 발견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 프로그램 코드를 마치 포토샵에서 이미지를 수정하는 것처럼 편집할 수 있는 AI 도구가 나왔습니다. 깃허브가 사진 내용을 브러시 기능으로 수정하는 것처럼 코드를 수정할 수 있는 ‘코드 브러시’를 공개했습니다.

이 도구는 현재 깃허브 코파일럿용 실험 기능을 제공하는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VSC)의 깃허브 코파일럿 랩 확장에서 시험해 볼 수 있습니다. 깃허브 코파일럿은 2021년 도입한 AI 기반 코딩 어시스턴트입니다.

■ 달리와 챗GPT를 내놓은 오픈AI가 조만간 동영상 생성 AI도구도 출시할 예정입니다. 샘 알트만 오픈AI CEO가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곧 비디오 생성AI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파트너십에 대해서는 "독점적인 것은 아니며 다른 회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할 수도 있다"면서 "오픈AI는 독자적인 소프트웨어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는 특히 올해 발표할 GPT4에 대해서는 “안전하고 책임있게 배포할 수 있다는 자신이 생길 때 출시하겠다”고 말하고 일각에서 GPT4가 범용인공지능(AGI)이 되는 것 아니냐고 기대하는데 대해 “그렇게 생각하면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이어서 업계 소식 전해드립니다.

업계 동향

(사진=올거나이즈드)
(사진=올거나이즈드)

■ 올거나이즈코리아가 ‘2023 AI바우처 지원사업’에 3년 연속 공급기업으로 선정됐습니다. AI바우처 지원사업은 AI 기술이 필요한 수요 기업을 대상으로 비즈니스에 적합한 AI 솔루션을 구매 및 활용할 수 있는 바우처를 최대 3억원까지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올거나이즈는 AI 챗봇, AI 리뷰 분석 등이 필요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단기간 내에 최적화된 AI 솔루션을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AI바우처 사업에 대한 상담 및 컨설팅은 올거나이즈 홈페이지에서 오는 30일까지 신청 가능합니다.

■ 구글이 '챗GPT' 등장으로 촉발된 대화형 AI 모델의 효용성과 검색 시장을 둘러싼 파급효과와 관련해 처음으로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경영진 이름으로 된 ‘우리의 초점’이라는 일종의 입장문을 발표한 건데요,

자체 개발한 챗봇 '람다'가 '챗GPT' 못지않은 성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도 그동안 공개를 미뤄온 구글이 그 배경을 우회 설명하는 형식을 빌려 최근 분위기를 진화하려는 것으로 읽힙니다. 

구글은 특히 AI 기술의 복잡성과 위험성을 지적하면서 신중한 접근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으로 지난해부터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는 생성AI 출시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개도 했습니다.

(사진=보스톤다이내믹스 홍보영상 캡처)
(사진=보스톤다이내믹스 홍보영상 캡처)

■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아틀라스'가 이제는 '손'까지 자유롭게 사용하게 됐습니다. 달리거나 공중제비를 넘는데 그치지 않고 무거운 물건을 집어 들거나 던지는 것도 가능해졌습니다.

아틀라스는 이미 파쿠르나 체조 등과 같이 역동적인 움직임이 가능했지만 2021년 발표된 영상에서는 손 부분이 뭉툭한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집게를 장착했습니다.

■ 테슬라가 지난 2016년 자율 주행을 홍보한 동영상이 사실은 조작된 것이라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당시 소프트웨어 담당 이사였던 야쇼크 엘루스와미는 법정에 나와서 영상속 자동차 주행에 사람이 개입했다고 실토했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운전석에 앉은 사람은 법적인 이유로 거기 있을 뿐”이며 “그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차가 스스로 운전하고 있다”는 설명이 나오지만 거짓말이었다는 겁니다.

엘루스와미는 또 영상속 ‘모델X’ 자동차가 운전자 없이 스스로 주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으나 실제로는 테슬라 주차장 울타리에 충돌했다고 말했습니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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