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CEO(사진=엔비디아)
젠슨 황 엔비디아CEO(사진=엔비디아)

'챗GPT'를 비롯한 생성 인공지능(AI)이 각광을 받으면서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컴퓨터칩을 만드는 엔비디아가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생성 AI 가동에 이전보다 크고 빠른 컴퓨팅 성능이 필요해지면서 이 회사의 컴퓨터칩 판매가 급증한 덕분이다.

로이터를 비롯한 다수 외신이 23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을 65억달러(약 8조4800억원)로 발표하면서 주가가 약 14%가 오른 236.7달러를 기록, 올해 들어 6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의 전망이 미 증권가의 예상치인 63억3000만달러를 웃돈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이 회사 시장가치는 5800억달러(약 757조원)로 경쟁사인 인텔의 5배로  껑충 뛰었다. 미국 기업 가운데 7번째로 큰 기업이 됐다.

엔비디아의 이런 상승세는 인텔과 AMD 등 다른 칩제조업체들이 개인용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다른 전자제품의 판매 부진으로 대부분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 돋보인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엔비디아의 강점은 GPU 시장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데서 온다. GPU는 컴퓨팅 속도를 확보하는데 있어서 중앙처리장치(CPU) 보다 유리하기 때문에 데이터 센터들에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리서치회사인 가트너는 GPU의 점유율이 2020년 3%였던데서 2026년에는 15%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봤다.

GPU의 수요는 생성 AI 도구의 개발과 확산에 따라 앞으로 더욱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구글과 검색 경쟁에 나선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클라우드인 애저에 구축한 슈퍼컴퓨터에 1만개의 GPU를 갖추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11월 수만개의 A100 및 H100 GPU를 애저 인프라에 배치하는 계약을 맺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AI 칩 시장에서의 이런 지배력 때문에 엔비디아가 돈을 벌 수 있는 가장 좋은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는 앞서 암호화폐 붐이 일었던 시기에도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전세계적인 이더리움 채굴 열풍으로 게임에 쓰는 그래픽 카드인 지포스 시리즈가 공급 부족이 될 정도로 수요가 폭증했다. 이에 2021년 1월엔 채굴 전용 그래픽카드인 ‘엔비디아 CMP’를 내놓아 해당 분기에만 1억5000만달러를 벌어 증권가 전망치였던 5000만달러의 세 배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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