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기술 우선 순위가 인터넷에서 반도체와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5일(현지시간) 미·중 경쟁 여파로 중국의 주요 정치 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인터넷 거대 기업들은 초대 받지 못한 반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회사들이 대거 초청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AI, 반도체, 하드웨어, 클라우드 컴퓨팅 등 공급망의 일부 영역에서 중국을 배제하자 중국이 대응책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양회'로 불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양회는 국내외에서 중국의 단결과 조화를 선보이는 행사로, 중국 공산당의 정책 우선순위에 따라 대표를 임명 또는 초청한다. 그런데 올해 초청된 인사 명단에는 단골 초청 인사였던 마회커 텐센트 회장, 잭 마 알리바바 창업자, 딩 레이 넷이즈 창업자, 로빈 리 바이두 CEO 등이 제외됐다.
대신 탕 샤오동 화웨이 반도체 부문 책임자, 장선시 화홍반도체 회장, 리 슈진 중국 과학원 부원장, 중국 최대 파운드리 기업 SMIC의 엔지니어인 구 호진이 포함됐다. 또 알리바바 기술 스티어링 위원회 위원장인 왕 젠과 전자 상거래 플랫폼 징동 닷컴의 기술 위원회 위원장인 차오펑도 초청됐다.
이들은 AI, 클라우드 컴퓨팅, 반도체, 하드웨어와 등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 분야의 연구자다. 이는 중국이 기술 및 공급망 자립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침 변화를 보인 것으로, 기술 자립과 외국 기술 의존도 감소를 강조하는 5개년 계획과 맥을 같이 한다.
폴 트리올로 유라시아 그룹 컨설팅 기술 정책 담당 책임자는 "미국이 자체 기술 공급망을 통제하고 장기전을 준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은 민간 부문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에서는 AI, 항공우주 등의 중요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신세대가 최고위층에 대거 발탁되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박찬 위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