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바이두가 16일 예정대로 '중국의 챗GPT'를 표방한 챗봇 '어니봇'를 공개했다. 그러나 시연을 사전 녹화영상으로 대체하는 등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주가는 폭락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외신은 15일(현지시간) 로빈 리 바이두 CEO가 베이징 본사에서 열린 행사에서 '어니'를 소개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비디오로 행사를 진행하는 동안 홍콩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6.4%나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르면 바이두는 비디오로 진행한 1시간 남짓한 행사에서 어니가 챗GPT와는 달리 수학 계산을 실행하고, 텍스트 프롬프트로 이미지와 비디오를 생성하는 모습 등을 공개했다. 중국어 방언으로 말하는 기능도 선보였다.

바이두는 17일부터 일부 초기 사용자 그룹을 대상으로 시험판을 공개하고, 기업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리 CEO가 연설하는 동안 홍콩 주식시장에서 바이두의 주가는 최대 10% 폭락했다. 결국 6.4%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에 하루 동안에만 30억달러(약 3조9375억원) 이상을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 왕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프레젠테이션은 사람들이 기대하던 대화식 세션이라기보다는 독백과 대본에 가까웠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소프트 론칭 날짜조차도 발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9개 플랫폼을 통해 생중계된 프레젠테이션에서 리 CEO는 어니가 아직 준비된 상태가 아니라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시장이 요구하기 때문"에 이날 공개를 서둘렀다고 설명했다.

바이두는 주가 하락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발표 후 3만개 이상의 기업이 사용을 신청했고, 바이두 클라우드 웹사이트 트래픽이 폭증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챗GPT 출시 이후 전 세계 주요 기술 기업 중 바이두만이 벤치마크 제품을 만들었다"는 설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리 CEO는 이날 행사를 통해 "GPT-4가 정보를 요약하는 능력에 놀랐다"며 대신 "어니는 중국과 미국 간의 대결 도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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