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중국에서 바이두를 비롯한 대기업이 '챗GPT'를 모방해 개발중인 인공지능(AI) 챗봇을 가리키는 '챗CCP'라는 새로운 용어가 등장했다.

중국공산당(Chinese Commmunist Party)의 영문 이니셜을 딴 이 용어에는 공산당 정부의 검열 때문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키워드가 포함되면 답변을 하지 못하는 챗봇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5일(현지시간) 일부 중국 네티즌이 앞으로 나올 유사 챗GPT를 이같은 의미의 ‘챗CCP’로 부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웹에 이어 챗봇에 대해서도 정치적 내용을 걸러내도록 규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바이두나 알리바바, 텐센트 등 기업이 AI 챗봇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월스트리트저널의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에서 챗GPT 이전 세대의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개발한 ‘지피 토크’를 비롯해 4개의 AI 챗봇을 시험해본 결과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기업이 개발한 챗봇은 "시진핑은 좋은 지도자인가"라는 질문에 "안전성 검토를 통과할 수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중국 정치’나 ‘미국 정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같은 답을 내놨다.

빅데이터로 훈련하는 대형언어모델인 AI 챗봇은 사용자가 민감한 키워드를 사용하지 않고도 당국이 금지하는 내용을 말하게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를 금지하는 당국의 정책 때문에 중국 기업의 AI 챗봇 개발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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