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옌훙 바이두 CEO 지난 16일 행사를 통해 어니봇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바이두 캡처)
리옌훙 바이두 CEO 지난 16일 행사를 통해 어니봇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바이두 캡처)

'중국판 챗GPT’라는 바이두의 어니봇이 아직 미흡하지만, 중국 내에선 유용한 것으로 평가됐다. 

홍콩 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G)는 어니봇이 특정한 정치적 질문은 회피하는 경향이 있지만, 최신 정보 제공 등에선 챗GPT보다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보도했다.

SCMP의 시험 결과 어니봇은 중국이 민주주의 국가냐는 질문에 “이 질문에 답하는 방법은 아직 배우지 못했다”고 답했다. 반면 챗GPT는 “중국은 경제 발전과 빈곤 퇴치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국제 기준으로 봤을 때 중국의 정치 체제는 민주적이지 않다”고 답했다.

어니봇은 중국 정치인에 대한 질문에 간단한 소개를 제공할 수 있었지만, 후속 질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나 리커창 전임 총리와 같은 이름이 포함됐을 때에는 “다른 주제로 새 대화를 시작하라”고 요청했다.

몇 가지 질문에서는 잘못된 답변도 내놨다. 중국의 인구감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질문하자, “가족 계획을 시행하고 부부가 한 자녀만 갖도록 장려하는 것”을 방안 중 하나로 제시했다. 챗GPT는 중국 정부가 한 자녀 정책을 완화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어니봇은 2021년까지의 데이터로 학습한 챗GPT와는 달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제공했고 미셸 여(양자경)가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최초의 아시아 여성이 됐다고 정확하게 전했다.

다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이미 점령했다거나 미셸 여가 상을 받은 영화의 제목을 잘못 말하기도 했다. 

게다가 이 도구는 텍스트 프롬프트로 이미지를 생성할 수도 있다. 그러나 텍스트를 단순히 외국의 이미지 생성기에 넣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부 사용자로부터 제기됐다. 예를 들어 튀르키에(Turkey)를 입력하자 국가 대신 칠면조를 그린다든지 크레인(crane)을 입력하면 무거운 물체를 들어 올리는 기계 대신 새를 그렸다고 일부 이용자들이 지적했다.

바이두는 어니봇이 “완전히 자체 개발”됐으며 텍스트를 이미지로 변환하는 기능이 ‘어니-ViLG’ 모델에 의해 훈련됐다고 주장했다. 지난 23일 이후 이런 이미지 혼동은 수정됐다고 SCMP는 전했다.

하지만 정작 바이두는 27일로 예정됐던 어니봇의 공개 발표를 긴급 취소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바이두는 이날 오후 예정된 실시간 웹 스트리밍 행사를 취소하고 대신 제품을 테스트하는 첫 번째 회사와의 비공개 회의를 갖는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어니봇 테스트에 지원한 12만개 기업의 강력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바이두는 지난 16일 처음으로 어니봇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시연을 사전 녹화영상으로 대체하는 등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주가가 폭락한 사례가 있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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