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왼쪽)와 사티아 나델라 MS CEO(사진=유튜브 캡처)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왼쪽)와 사티아 나델라 MS CEO(사진=유튜브 캡처)

인공지능(AI) 검색 전쟁 중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실적 발표에서도 설전을 펼쳤다. MS가 "챗봇을 통해 '검색의 세대 교체'가 일어나고 있다"고 포문을 열자 구글은 "수많은 변화 중 하나일 뿐"이라며 응수하는 모양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MS와 구글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에서 나란히 AI를 강조했다. 하지만 서로를 향해 강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우선 MS는 '챗GPT' 등장으로 검색 시장 판도가 극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챗GPT를 탑재한 새 ‘빙’은 지난 2월 출시 이후 설치가 4배 증가했다"면서 "별도 마케팅 없이도 검색 점유율을 높혔다"고 주장했다. 

인터넷 트래픽 분석업체인 시밀러웹 분석결과에서도 지난 2~3월 '빙' 방문자 수가 15.8% 증가한 반면 구글 방문자 수는 1%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데이터에이아이는 전세계적으로 '빙' 앱 다운로드 횟수가 8배 늘고, 구글 앱 다운로드 횟수는 2% 감소했다는 통계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나델라는 이같은 과정을 '검색 분야의 세대교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이에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우리는 오랫동안 검색 분야에서 수없이 많은 변화를 겪었지만 수십억명이 구글을 신뢰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이제까지 수많은 도전에도 정상의 자리는 변하지 않았다는 점을 부각했다.

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기본 검색 엔진을 MS로 바꾸려 했다는 소식이 있지만 사용자가 구글을 원하기 때문에 결국은 우리를 택하게 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움직임은 구글이 챗봇을 검색에 통합하는 것이 적당하지 않다는 입장에서 급선회, MS의 뒤를 추격하게 만든 계기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양사의 입장표명과 관련해 블룸버그는 MS의 손을 들어줬다. 뉴욕증시에서 MS 주가는 전일보다 7.24% 급등한 295.37 달러를 기록했으나, 구글은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한편 양사 모두 지난 분기 성적은 증권가 전망치를 웃돌았다.

구글은 전체 매출이 698억달러(약 93조29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했다. 적자행진을 계속해 오던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이 2020년이후 처음으로 1억9100억원(약 2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선 덕분이다.

MS도 매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증가한 529억달러(약 71조원)를 기록했다. MS 역시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 매출이 27% 증가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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