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키노트를 펼치고 있다. (사진=유튜브 Google 채널 'Google Keynote' 캡처)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키노트를 펼치고 있다. (사진=유튜브 Google 채널 'Google Keynote' 캡처)

구글이 대형 언어 모델(LLM) '팜 2(PaLM 2)'를 기반으로 하는 인공지능(AI) 챗봇 '바드'를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180개국에서 전면 개방했다. 특히 바드는 이제부터 영어에 이어 한국어를 지원한다.

또 조만간 검색에 챗봇을 탑재한다. 이로써 마이크로소프트(MS) '빙' 검색과 본격적인 대결을 펼치게 됐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엠피씨어터에서 개최한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바드의 대기자 명단을 없애고 본격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3월 바드를 공개한 지 약 한달 반만이다.

또 구글은 이제부터 한국어와 일본어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영어 기반이었던 바드가 확장한 첫 언어로 한국어와 일본어를 선택한 것이며, 이후 40개 언어를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이미지를 입력하는 '멀티모달' 기능을 조만간 추가할 예정이며, 특히 '포토샵'으로 잘 알려진 어도비와의 제휴로 이미지로 답변하는 기능을 연내 추가한다고 밝혔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바드의 파운데이션 모델인 팜 2였다. 팜 2는 바드와 지메일을 비롯해 구글의 주요 제품 25개에 적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4월 출시한 '팜'의 후속 모델로, 최신 TPU(텐서 프로세싱 유닛) 침과 스케일링 최적화, 데이터셋 및 모델 아키텍처 개선 등으로 성능을 업그레이드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기능으로 자연어 생성 및 다국어 번역, 수학, 코딩 등을 꼽았다. 100개 이상의 언어를 읽어내고 미세한 맥락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방대한 양의 전문 텍스트를 학습해 수학과 과학 검색에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20개 이상의 프로그래밍 언어를 학습, 코드 생성과 디버깅에도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팜 2를 기반으로 한 의료 전문가용 모델 '메드-팜 2(Med-PaLM 2)'과 보안을 위한 '시크-팜(Sec-PaLM)', 구글의 생산성 앱인 독스나 시트, 슬라이드 등을 지원하는 '워크스페이스용 듀엣 AI' 등 신제품도 공개했다.. 

또 팜 2의 장점으로 미세조정에도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며, 기업 도입에 적합하다고 밝혔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사진=유튜브 Google 채널 'Google Keynote' 캡처)

이어 구글은 팜2와 바드를 검색에 본격 통합하기 위한 단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검색 생성 경험(SGE)'이라는 방식으로, 빙과 흡사하게 챗봇이 생성한 응답을 검색 결과 상단에 표시한다. 알려진 대로 숏폼 등 사용자 생성 비디오를 검색에 포함하는 필터를 추가했다. 생성 AI로 만들어진 이미지의 경우 출처 및 생성 시기에 대한 정보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구글은 바드를 결합한 새로운 검색 엔진은 이날부터 일부 이용자의 등록을 받고 몇 주 안에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피차이 CEO는 "우리는 흥미진진한 변곡점에 와 있다"라며 "AI가 사람과 기업, 지역, 모든 사람에게 더욱 유용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한편 구글은 이날 폴더블 스마트폰인 '픽셀 폴드'를 선보였다. 가격은 1799달러(약 238만원)로 6월 출시 예정이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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