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클라우드가 신약 개발 기간과 비용을 대폭 절감해주는 인공지능(AI) 도구를 내놓았다. 

신약 개발은 막대한 비용이 드는 반면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아 제품화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라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씨엔비씨는 16일(현지시간) 구글 클라우드가 약물 개발의 출발 단계인 단백질 구조 예측과 이해에 도움이 되는 ‘타겟 앤 리드 ID’와 대량의 게놈(유전체) 데이터를 수집ㆍ저장ㆍ분석ㆍ공유하는데 도움이 되는 ‘멀티오믹스’ 등 AI 도구 2종을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타겟 앤 리드 ID’는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을 찾아주는 도구다. 단백질 구조와 역할을 알면 약물 개발을 시작할 수 있지만 단백질을 찾는 과정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하지만 이 도구는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폴드’를 활용해 좀 더 빨리 표적이 될 수 있는 단백질을 찾아낼 수 있다. 

‘멀티오믹스’는 방대한 게놈 데이터의 분석을 지원하는 인프라 역할을 한다. 게놈 데이터는 하나의 인간 게놈 서열이 200기가 바이트 이상의 저장공간이 필요할 정도로 크기 때문에 분석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이를 줄여주는 도구다.

게놈 분석 관련 이미지(사진=셔터스톡)
게놈 분석 관련 이미지(사진=셔터스톡)

컨설팅 회사인 딜로이트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통상 제약회사는 약물을 출시하기 위해 수억달러에서 최고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그러나 임상 실험 단계까지 거친 의약품이 미국에서 승인받을 확률은 16%에 그친다. 

또 개발에 성공할 확률이 낮은데 따라 연구 개발기간은 일반적으로 약 10년에서 15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난다. 

구글 클라우드 측은 이번에 발표한 AI 도구들을 활용하면 의약품 개발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통계적으로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한편 이들 도구는 화이자, 세레벨, 콜로살 등에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병일 기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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