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사진=네이버)

인공지능(AI)을 이용해 SNS 프로필 사진을 바꿔주는 또 다른 필터 기술이 인기다. 이번에는 '웹툰'이라는 인기 콘텐츠를 기반으로 했다.

네이버(대표 최수연)는 인공지능(AI) 기술과 콘텐츠를 결합해 선보인 네이버웹툰의 ‘툰필터’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툰필터는 원하는 사진을 웹툰 작품의 그림체로 변환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의 AI 서비스에 네이버웹툰의 인기 저변을 더해, 이용자의 호평을 얻을 뿐만 아니라 신규 이용자 유입까지 끌어낸다는 설명이다.

이런 '프로필용 AI 필터'는 지난해 말부터 국내외에서 큰 화제였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의 렌사가 '매직아바타'라는 필터로 엄청난 인기를 얻었고, 이어 일본에서는 비슷한 '메이투'가 다운로드 1위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의 '스노우'가 지난 1월 AI 아바타 기능을 추가한 뒤 보름 만에 20만명 이상의 유료 사용자를 끌어모았다. 심지어 반려동물의 사진을 디즈니 애니메이션처럼 바꿔주는 '브알라'도 유행했다. 

이번에 등장한 툰필터 베타 서비스는 출시 일주일 만에 2000만장 이상 변환 이미지를 생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툰필터는 좋아하는 웹툰 작가가 나에게 그림을 그려주는 것과 같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했다. 12일 출시한 베타 서비스에는 창작자 10명의 작품 10편의 그림체를 시범 적용했다.

자기 얼굴과 비슷한 웹툰 그렘치로 만들어주다 보니, 기존 AI 필터보다 완성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기기괴괴' '마루는 강쥐' '악몽의 형상' '연애혁명' '외모지상주의' '유미의 세포들' '이번 생도 잘 부탁해' '이십팔세기 광팬' '프리드로우' '허리케인 공주님' 등 인기 웹툰이 포함돼 있다. 

툰필터를 적용하는 웹툰 리스트 (사진=네이버)
툰필터를 적용하는 웹툰 리스트 (사진=네이버)

'연애혁명'의 232 작가는 “창작자 입장에서 처음 툰필터 기획을 들었을 때 독자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아 굉장히 기대가 됐고 트렌디하다고 생각했다”며 “지금은 주연 캐릭터 그림체에만 적용했지만, 더 다양한 캐릭터를 학습하면 훨씬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 반응도 뜨겁다고 전했다. 툰필터는 한국어로만 이용 가능하지만,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해외 팬에게 알려지며 한때 모든 종류의 필터가 접속 대기 1만명이 넘어갈 정도로 빠른 이용자 유입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현재 누적 전체 이용자 중 해외 이용자가 80%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러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순으로 이용자 비중이 높으며, 미국, 일본 등 30여국가에서 툰필터를 접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글로벌 서비스도 개발할 예정이다.

또 툰필터 공개 이후 네이버웹툰 한국어 앱 일간 신규 이용자 수는 전주 동일 대비 최대 480% 이상 증가하는 등 신규 이용자 수도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번 툰필터가 인기 콘텐츠의 인기를 등에 업고 롱런할지도 관심이다. 이제까지 등장한 AI 필터의 인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유사 서비스의 출시에 영향을 받은 점도 있지만, 프로필 사진 변환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콘텐츠의 한계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렌사의 경우 매직 아바타 기능을 추가한지 20일만에 12억달러(약 1조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일 사용자는 37배나 늘었으나, 두어달 뒤에는 다시 원상태로 돌아갔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창작자와 이용자를 위한 다양한 기술 개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실시간으로 웹툰 속 캐릭터로 변신할 수 있는 ‘웹툰미’와 이번에 선보인 툰필터는 모두 이용자가 더욱 즐겁게 웹툰을 감상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로, 창작 효율을 높이고 창작자에게 도움이 되는 기술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콘텐츠와 기술을 결합하면 창작자 또는 웹툰 속 캐릭터가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더욱 많이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글로벌 스토리테크 플랫폼으로서 창작자에게는 도움이 되고 웹툰 팬들에게는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다양한 기술 개발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juyoung09@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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