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업무에서 인공지능(AI)이 사람을 대체하기는 근본적으로 어렵습니다. 책임소재가 가장 큰 가장 큰 요인입니다. 코드를 짜는 역량도 중요하지만 코드가 잘못됐을 때 책임 소재를 물을 사람이 필요합니다. 결국 AI와 사람은 상호 보완하는 형태가 될 것입니다.”

남병관 팀스파르타 최고기술경영자(CTO)는 '챗GPT' 등장이 코딩 교육 수요에 끼치는 영향을 이렇게 정리했다. 챗GPT의 활용도가 올라갈수록 코딩 리터러시의 중요도가 함께 부각돼, 코딩 교육은 더 활성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남병관 팀스파르타 CTO가 챗GPT 도입에 대한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팀스파르타)
남병관 팀스파르타 CTO가 챗GPT 도입에 대한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팀스파르타)

소프트웨어 교육 스타트업인 팀스파르타(대표 이범규)는 ‘누구나 큰일 낼 수 있다’는 미션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통해 수강생들이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로 코딩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수강생의 니즈에 맞춰 직무역량 개발, 취업, 커리어 전환, 창업까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코딩 교육에만 국한하지 않고 채용 플랫폼,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범주를 넓혀가고 있다.

주요 서비스로는 온라인 코딩 교육 서비스 '스파르타코딩클럽', 개발자 양성 코딩 부트캠프 '항해99', IT 채용 플랫폼 '인텔리픽' 등이 있다. B2C는 물론 기업 구성원의 역량을 높이는 B2B 교육에서도 실적을 쌓고 있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2022년에는 상반기에만 매출 105억원, 영업이익 31억원으로 젼년 매출 및 영업이익을 뛰어넘는 등 매출성장 243% 이뤘다. 신규 회원수도 2022년 상반기 10만8803명으로 전년(3만8297명) 대비 184%나 증가하는 등 코딩 교육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남병관 팀스파르타 CTO
 남병관 팀스파르타 CTO

고려대학교 생명공학부와 융합보안학과를 2018년 졸업해 삼성 SDS 제조지능화팀을 거쳐 팀스파르타에 총괄이사로 합류한 남병관 CTO는 “특별한 계기보다는 오히려 모멘텀이 계속 이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즉 코딩 열기가 불어닥치며 팀스파르타가 막 창립했던 2019년과 비교해 봐도 현재 코딩 교육에 대한 일반의 인식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길에서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도 열이면 열 코딩을 배워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며 시대적으로 큰 흐름이 가리키는 방향이 맞아떨어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말 등장한 챗GPT는 개발자와 교육 업체에는 위협으로 보일 수 있었다. 챗GPT는 사람을 대신해 코딩까지 해주기 때문이다.

개발자와 코딩 교육 수요에 타격을 입지 않았냐는 질문에 남병관 CTO는 “신규회원 가입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오히려 챗GPT로 인해 코딩 교육의 수요는 상승할 것”이라는 대답을 내놓았다.

“챗GPT가 물론 잘 도와주는 것은 맞다"며 "GPT와 함께 일을 하기 위해서도 코딩 리터러시가 더 필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AI가 결과물을 내주면, 결과물에 대한 평가와 피드백은 사람이 해야 한다. 어디를 보완해야 할지, 어디가 틀렸는지를 확인하려면 결국은 코딩을 이해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런 이유로 “앞으로도 코딩 교육에 대한 수요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전처럼 코딩을 열심히 배워서 전문개발자로 성장하겠다는 형태는 아닐 수 있겠지만, AI로부터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기본적인 리터러시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개발자 입장으로서도 챗GPT의 등장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그는 “오히려 개발 유관 직무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고 보인다”고 말했다. 

생성 AI 덕분에 이제는 할 수 있는 게 많아졌다. 개발이나 디자인을 몰라도 생성 AI를 활용하면 되는 시대가 다가왔다. 아직은 초기이지만 생성 AI의 활용도가 늘어날수록, 관련 직군은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아지고 업무의 범위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봤다. 그리고 AI로 인한 업무 영역의 확장은 결국 '커스터마이징'에 맞닥뜨리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앞으로 생성 AI를 활용해 누구나 전문 지식 없이 아이디어를 간단히 실현하는 것은 가능해질지 모르지만, 이를 가지고 본격적으로 창업을 하는 것은 무리일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생성물을 정확하게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커스터마이징 과정을 필히 거쳐야 합니다. 이때는 결국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그는 AI 시대에도 코딩 전문가가 필요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전문가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차를 줄이기 위해 내가 직접 커스터마이징 해야 하는 영역이 나오는데 이때 필요한 것이 코딩 리터러시라는 말도 덧붙였다.

결국 이러한 두가지 측면으로 코딩 교육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한 팀스파르타는 오히려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개발팀이 되자는 사명 아래 온라인 코딩 강의 ‘스파르타코딩클럽' 수강환경에 챗GPT 기반 ‘AI튜터’ 서비스, 'AI 코드 체크' 서비스를 도입했다.   

실제 팀스파르타는 서비스 전반에 챗GPT를 적극 활용 중이다. 지난 2월에는 홈페이지 내 커뮤니티 즉문즉답에 ‘AI코드체크' 기능을 도입했는데, 개발자들도 까다로워하는 에러 코드 찾기를 지원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남병관 CTO는 코딩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고 부탁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코딩'하면 개발자가 되기 위한 사람들이 배우는 스킬 역량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비개발 직군 지원자나 종사자들도 코딩을 배우기 시작했다"며 "그런데 여전히 코딩이 어려울 거라는 생각 때문에 시작도 못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우리는 그런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일들을 하고 있다"며 "나아가 사람들이 코딩이라는 도구로 원하는 것들을 이뤄내기를 바란다. 우리가 단순히 코딩 교육에만 그치지 않고, 취업 및 창업 영역까지 확장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주영 기자 juyoung09@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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