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인공지능(AI) 연구조직인 ‘엑스AI(xAI)’를 출범시켰다. 그는 그동안 ‘챗GPT’가 진보 편향이라거나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을 잡으며 변질했다고 비난하며, 이에 맞설 새 AI 연구소를 설립하겠다고 말해왔다.
CNBC 등 외신들은 12일(현지시간) 엑스AI가 출범을 공식 발표했다고 전했다. 또 이고르 바부슈킨 전 딥마인드 연구원을 비롯해 오픈AI와 구글 리서치, MS 리서치, 테슬라, 토론토 대학의 전 연구원 등이 합류했으며 댄 헨드릭스 AI 안전센터 책임자가 자문을 맡는다고 밝혔다.
엑스AI는 홈페이지를 통해 연구소의 목표는 '우주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구쳬적인 연구 방향이나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머스크의 이전 발언을 고려하면 우선 대형언어모델(LLM)을 만들 것이 유력하다.
머스크는 앞서’ 챗GPT’를 비롯한 오픈AI의 기술이 'AI를 깨어나도록(to be woked) 훈련한다'고 규정했다. 지난 3월1일에는 트위터에 ‘깨어난(Woked) AI’와 ‘폐쇄적(Closed) AI’를 괴수로 묘사하고, 이를 ‘근본적(Based) AI’가 물리치는 이미지를 올리기도 했다.
‘깨어난’이라는 용어는 진보 진영에서, ‘근본적’이라는 용어는 보수 진영에서 사용하는 은어다. 머스크는 트위터 게시글들을 통해 "스스로 깨어난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의견의 다양성과 언론 자유에 대한 생각 없이 인종적 다양성, 성평등, ESG 정책, ‘정치적 올바름’과 같은 원칙을 강요하려 한다"고 주장해왔다.
또 오픈소스 기반의 비영리 회사로 설립된 오픈AI가 지금은 오히려 폐쇄적이며 마이크로소프트에 의해 통제되는 영리 회사가 됐다고 비판해왔다.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를 공동 설립했으나 2018년 자신이 경영하는 기업들과 "이해충돌 문제가 있다"며 사임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오픈AI를 자신이 이끌겠다고 제안한 데 대해 샘 알트먼 CEO 등 경영진이 거절하자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머스크는 지난 3월 이고르 바부슈킨을 만나 새 연구소 설립을 제안했고 4월에는 엑스닷AI라는 법인도 등록했다. 이어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용 GPU 1만개를 사들였다. 이는 AI개발에 필요한 슈퍼 컴퓨팅 능력을 갖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후 오픈AI가 ‘챗GPT’를 거짓말을 하도록 훈련했다며, 이에 맞서기 위해 ‘진실 GPT(truth GPT)’를 개발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엑스AI는 "머스크가 설립한 트위터의 모회사 엑스코프(X Corp)와는 별개의 회사지만, 트위터와 테슬라 및 기타 회사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홈페이지에서 밝혔다.
정병일 기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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