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6일 예정된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가 예측 불가의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리얼미터가 9월 29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장세일 후보(32.5%),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30.9%), 진보당 이석하 후보(30.1%)가 모두 오차범위(±4.4%포인트) 내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전남 지역에서 고전하고 있으며, 진보당의 무서운 추격이 돋보인다.

영광군수 후보. 사진 왼쪽부터 민주당 장세일 후보, 조국혁신당 장형 후보, 진보당 이석하 후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진=AI타임스 DB)
영광군수 후보. 사진 왼쪽부터 민주당 장세일 후보, 조국혁신당 장형 후보, 진보당 이석하 후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진=AI타임스 DB)

이번 조사에서 당선 가능성은 민주당 장세일 후보가 36.8%로 가장 높았지만,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32.2%)와 진보당 이석하 후보(25.5%)가 근접하게 따라붙고 있다. 

특히 진보당 이석하 후보의 상승세가 주목받고 있다. 진보당은 전통적으로 소수 정당으로 인식되어왔으나, 이번 영광군수 선거에서 3강 구도를 형성하며 지역 유권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민주당, 텃밭에서 고전…이유는?

민주당이 텃밭이나 다름없는 전남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첫째, 최근 몇 년간 민주당에 대한 피로감과 부정적인 인식이 전남 지역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지역구에서 오랫동안 민주당이 독점해온 상황에서 변화와 혁신을 갈망하는 유권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 더해 일부 지역민들은 민주당 후보들이 과거 행적이나 청렴성 문제에서 큰 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둘째, "후보 경쟁력이 문제로 지적"된다. 장세일 후보는 "전통적인 민주당 기반을 바탕으로 일정한 지지를 받고 있지만, 새로운 비전이나 혁신적인 정책 제시에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도덕성·청렴성'이 군수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꼽히면서(35.3%), 기존 정치인에 대한 회의감이 표출되고 있다.

조국혁신당, 치고 나가지 못한 이유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 역시 유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지만, 큰 차이를 벌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장현 후보는 조국혁신당이 전통적인 민주당의 대안으로 떠오르며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지만, 중도층과 보수층을 확실히 끌어들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이는 조국혁신당이 진보적인 정책에 집중한 나머지 다양한 유권자층을 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조국혁신당은 아직까지 영광군 내에서 민주당만큼의 조직력이나 기반을 다지지 못한 상태다. 이는 당의 성장 가능성을 제한하고 있으며, 큰 폭의 지지율 상승을 막고 있다.

진보당의 추격세, 상승 요인은?

진보당의 이석하 후보가 30.1%의 지지율로 민주당과 혁신당의 후보들과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진보당의 무서운 추격세는 크게 세 가지 요인에서 비롯된다고 분석된다.

청렴성과 도덕성 강조: 이번 여론조사에서 군수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도덕성·청렴성'(35.3%)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석하 후보는 지역사회에서 오랜 기간 청렴한 정치인으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이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후보들보다 상대적으로 부정부패 의혹에서 자유로운 모습을 보이며 유권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지역 사회 밀착형 공약: 이석하 후보는 진보적 성향을 유지하면서도 영광군의 구체적인 지역 현안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공약을 내세웠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 농업 지원 등 영광군민들의 생활과 직결된 이슈를 부각하면서 민생 공약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주민들로부터 직접적인 호응을 얻으며 지지세를 끌어올리고 있다.

정치적 변화에 대한 갈망: 민주당이 오랫동안 독점해온 전남 지역에서 '변화'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것도 진보당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민주당의 일방적인 독주를 견제하고자 하는 유권자들이 진보당을 대안으로 선택하고 있으며, 이는 선거 막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는 현재 '3강 구도' 속에서 어느 한 후보도 쉽게 앞서나가지 못하는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진보당의 이석하 후보가 민주당 텃밭에서 예상 밖의 추격세를 보이며 변화를 갈망하는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모습이다. 

도덕성과 청렴성에 대한 유권자들의 높은 기대, 지역 밀착형 공약, 정치적 변화 요구가 결합되면서 진보당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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