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가 예술의 영역에 변화를 불러일으키면서 전통 서예에도 AI(인공지능)가 접목되고 있다. 서예가 이정화는 이러한 흐름에 대해 서예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드라마 동이, 뿌리 깊은 나무, 미스터 션샤인, 호텔 델루나 등 수많은 작품에서 그녀의 서체가 등장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녀는 "AI가 서예 작품의 해석이나 출처 탐색에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지만, "여전히 서예의 감성과 필법의 미묘한 차이를 완벽히 구현하기엔 한계가 있음"을 지적한다.
이정화 서예가는 "AI가 서예를 따라오려면 아직 더 많은 학습이 필요하다"며 "서예 속에 담긴 감정과 전통적 감각"을 강조했다.
전통 서예의 매력과 AI의 역할
서예는 글자의 형태나 붓의 움직임을 통해 작가의 내면을 표현하며, 먹의 농담과 붓의 떨림에서 서예가만의 매력이 살아난다.
붓의 한 올 한 올이 만드는 미세한 차이가 서예의 독창성을 만들어내며, 이는 수치나 공식으로 표현할 수 없는 예술성이다.
이정화는 "서예가 단순히 아름다운 글씨를 쓰는 것이 아니라 신체와 정신이 조화를 이루는 예술"이라고 설명한다.
AI가 서예에서 활약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다수의 서예가들도 "AI는 검색이나 자료 수집에서는 유용한 도구"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근 AI 모델을 사용해 추사 김정희의 서체 스타일을 분석해본 적이 있지만, "생성된 서체는 중국 서예에 가까운 결과물이다"는 평가가 다수다.
때문에 서예 계에선 "AI가 한국, 중국, 일본 서예의 미세한 차이를 구분해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AI, 서예의 어드바이저 역할 가능성
하지만 일부 서예가들은 "AI가 서예를 위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고 본다. "예술가의 상상 속에 있는 글씨 형태나 구성을 AI로 시각화"해 보는 등, "아이디어 도출 단계에서 AI의 역할이 유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두 가지 서예 스타일을 혼합해 결과를 얻거나 특정 서체를 새롭게 변형해볼 수 있어 작업 시간을 절약하고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
또 "AI가 완벽한 서체를 생성하지 못하더라도, 아이디어 확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어드바이저로서 가능성"을 제시했다.
"AI가 만든 결과물이 기대에 못 미치면 그걸 바탕으로 또 다른 아이디어를 구상할 수 있어요. 기대보다 좋은 결과를 내면 더 나아가 다양한 접근을 해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다양성으로 "AI는 결과물을 보조해주는 조언자 역할을 맡으며, 서예가의 창작 작업을 돕는 유용한 도구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통 서예가 디지털 시대를 맞아 변화를 모색하는 가운데, 서예의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도 AI의 도움으로 새로운 예술적 장이 열릴 수 있다.
AI와 서예가 만나는 지점에서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미래 서예의 모습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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