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로 글로벌 경쟁력 극대화 가능
전라남도해양수산과학원(원장 김충남)이 개발한 신품종 김 '햇바디 1호'가 위판가 108만 원(1자루 120㎏)을 기록하며 김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알렸다.
기존 최고가였던 잇바디돌김의 두 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이 같은 성과는 어업인의 소득 증대는 물론 전남 김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발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햇바디 1호'는 2016년부터 시작된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의 연구 끝에 2023년 개발된 신품종이다. 기존 잇바디돌김의 장점을 계승하면서도 생산성과 품질을 극대화했다.
각포자 방출량이 많고 김발에 부착율이 높아 채묘 성공률이 뛰어나며, 엽체 성장이 빨라 채취 횟수도 기존 2회에서 4회로 늘어났다.
잇바디돌김의 짧은 생산 기간과 채묘의 어려움이라는 단점을 극복하며 어업인의 소득 안정성에 기여하고 있다.
꼬불꼬불한 엽체 특유의 맛과 식감은 기존 잇바디돌김의 매력을 유지하면서도 고부가가치 브랜드 김으로 자리 잡았다.
AI와 스마트 양식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김 산업의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기 위해 AI(인공지능) 기술의 응용이 주목받고 있다. AI 기술을 활용한 글로벌 김 산업 확대 방안의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AI 기반 양식 환경 모니터링. 해수 온도, 염분 농도, 미세조류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양식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어장 환경 변화에도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하다.
▸수확 최적화 예측 시스템. AI를 활용한 성장 데이터 분석으로 김의 수확 시기를 예측, 품질이 가장 우수한 상태에서 수확을 진행하여 위판가를 극대화할 수 있다.
▸글로벌 유통망 관리. AI 기반 수요 예측 및 물류 최적화 기술로 김 수출국의 시장 요구에 맞춘 공급망을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이는 수출 품질 안정성과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고객 맞춤형 품질 관리. AI로 소비자 선호 데이터를 분석하여 지역별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고 마케팅 전략을 강화한다.
전남 김의 세계화,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
전남은 국내 물김 생산량의 78%를 차지하며 김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2011년부터 보급된 '해풍1호'는 어가의 소득 증대에 기여했으며, 8억 달러의 수출 기록을 달성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햇바디 1호'의 성공은 이러한 전남 김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세계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기회다.
김충남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장은 "지역별 특성에 맞춘 품종 개발과 AI 기술 접목으로 김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갈 것"이라며 "어업인과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김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전남 김의 세계화는 단순한 수출 확대를 넘어, 디지털 기술과 결합된 지속 가능성, 고부가가치 창출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햇바디 1호'는 그 도약의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