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남해상풍력단지, 첫 시운전 개시

전남해상풍력단지가 세계 최대 규모로 조성 중인 가운데, 18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헬기를 통해 시운전 현장을 시찰했다. 

이 사업은 민간 자본 48조 원이 투입되어 전남 신안군 일대에 26개 단지, 총 8.2GW(기가와트) 용량으로 구축될 예정이다. 

이는 1.4GW급 한국형 원전 6기에 맞먹는 규모로, 단일 사업으로는 세계 최대 해상풍력발전 단지가 된다.

민간 주도 대규모 풍력발전의 첫걸음

첫 단계로, 전남해상풍력1단지는 9.6MW급 풍력기 10기로 총 96MW(메가와트) 용량의 설비를 갖추고, 약 9천억 원의 민간 자본이 투자되었다.

국내 최대 재생에너지 기업 SK이노베이션 E&S와 덴마크 해상풍력 기업 CIP가 각각 51%, 49%의 지분으로 참여하며, 국내 최초로 민간이 주도하는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첫 시운전 풍력기는 지난해 3월 착공한 6기 중 하나로, 내년 3월 상업 운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 총리는 목포신항에서 풍력 발전기 관련 인프라를 점검하고, 간담회를 통해 지역 경제와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목포신항'은 "해상풍력 전용 항만 및 배후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며 '해남 화원조선산업단지'는 "해상풍력 연관 기업 유치를 통해 12만 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한 총리는 "해상풍력 활성화를 통해 전남이 신재생에너지 선도 지역으로 거듭날 계기를 마련하고, 에너지 안보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E&S는 "발전소 주변 지역과 개발 이익을 공유하며, 지역 항만 이용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은 "이번 사업은 정부와 지자체의 협력 덕분에 가능했다"며, "국내 관련 산업과 지역 경제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시찰에는 한 총리를 비롯해 김영록 전남도지사, 박홍률 목포시장, 박우량 신안군수 등 정부와 지자체, 민간 기업 대표들이 참석하여 협력 의지를 다졌다.

전남의 탄소중립 선도 의지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간담회에서 전남의 탄소중립 역할과 전력계통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 방안으로 "수도권과 지방이 50%씩 전력을 소비하도록 조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김 시자는 "해상풍력 30GW 비전을 갖고 영광 낙월·신안 우이 해상풍력 등 후속 사업을 적극 지원하며, 대규모 집적화 단지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김 도지사는 지역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전남 국립의대 설립 문제를 재차 건의했다. 지난 15일 두 대학이 의대 통합 설립에 합의한 만큼, 정부의 신속한 의대 신설 및 정원 배정을 요청했다.

의대 설립이 전남 지역민들의 의료 접근성을 개선하고, 지역 간 의료 불균형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전남해상풍력단지는 단순한 에너지 발전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에너지 안보 강화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그러나 대규모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전력계통 개선, 규제 완화, 정부와 민간의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

정부와 전남도는 이번 시운전을 계기로 전남이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과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며, 향후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에너지 산업 발전과 지역 상생 모델 구축의 초석이 될 전망이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