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구글은 16일(현지시간) 동영상 생성 인공지능(AI) '비오 2'를 공개하며, 색다른 벤치마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메타의 '무비젠', 중국 콰이쇼우의 '클링', 중국 '미니맥스' 등과 함께 오픈AI의 '소라 터보'를 비교 대상으로 사용자 선호도를 공개한 것입니다.

그 결과 비오 2는 다른 동영상 모델을 모두 앞섰으며, 특히 지난주 공개된 소라와는 58.8%대 26.7%(무승부 14.5%)로 두배 이상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연히 많은 매체들은 '구글이 소라를 앞섰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놓았습니다.

대형언어모델(LLM) 출시 때도 대부분은 오픈AI 'GPT-4o'나 'o1'을 능가했다는 벤치마크 결과를 포함합니다. 하지만 이 점이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챗GPT'의 인기와 지명도가 너무 높기 때문에, 일부 벤치마크 점수를 앞섰다고 오픈AI를 따라잡았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픈AI는 이런 '어드벤티지'를 소라에서는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사실 구글이 앞섰다는 점보다는 소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제는 소라를 직접 사용해 본 사람들이 늘었을 것으로 봅니다. 소라는 물리적인 움직임과 인간 움직임에 약한 모습입니다. 특히 사람의 머리가 팔, 다리가 정상적이지 않은 각도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구글도 비오 2를 공개하며 "실제 물리학과 인간의 움직임과 표현의 뉘앙스에 대한 더 나은 이해를 제공한다"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앞서 지난 주말에는 피카랩도 업데이트 버전인 '피카 2.0'을 출시하며 소라를 저격했습니다. 소라가 오픈AI의 12일 발표 이벤트 중 출시된 것을 빗대, "마치 12일 치의 선물을 하나로 모은 것과 같다"라는 말을 남긴 것입니다. 앞으로도 업데이트를 발표할 동영상 기업들이 많을 텐데, 소라는 당분간 '동네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심지어 이제는 동영상 생성 AI를 챗GPT처럼 파괴적인 도구로 볼 필요가 없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소라뿐만이 아니라, 동영상 생성 AI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것입니다. 일관성이 있는 긴 동영상을 만드는 것은 아직 불가능하며, 결국 인간 창의성을 대체하거나 영화의 본질적인 면까지 파고들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사실 이런 말은 이전부터 등장했습니다. 배우 벤 애플렉의 발언이 대표적입니다. 각종 영화제를 통해 공개된 작품들도 인간이 직접 제작한 영상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였습니다.

하지만 'AI는 영화를 못 만든다'라는 말에 힘을 뺀 것 중 하나가 소라라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지난 2월 공개 당시 너무 강한 임팩트를 줬기 때문에, 소라가 정식 출시되면 이제까지의 동영상 생성 AI를 뛰어넘는 무언가가 가능할 것으로 본 것입니다.

그러나 뚜껑이 열리자, 소라는 기존 도구와 다를 것이 없는, 아니 그보다 못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는 동영상 생성 AI 전체에 대한 '환상'이 깨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소라 (사진=오픈AI)
소라 (사진=오픈AI)

소라와 다른 동영상 도구는 계속 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이 이날 공개한 비오 2만 해도 상당한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물론, 비오 2도 정식 공개가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 합니다.

하지만 챗GPT는 사람 대신 글을 쓸 수 있지만, 동영상 AI는 전문가 대신 영화를 만드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단지 제작 시간과 비용을 줄여주는 도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현재 기술로는 복잡한 시나리오로 구성된 10분이 넘는 영상을 무리 없이 생성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번 소라의 출시가 이를 본격적으로 부각하는 계기로 볼 수 있습니다.

미카엘라 테르나스키-홀랜드 감독의 말처럼 동영상 생성 AI로 영화를 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은 '통제의 환상(illusion of control)'이었다는 것을 보여준 것입니다. 그는 "4K 카메라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스티븐 스필버그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16일 주요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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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픈AI)
(사진=오픈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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