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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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에는 오픈AI가 다양한 요금제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디 인포메이션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당시는 추론 모델 'o1'이 출시되기 직전으로, 오픈AI 임원진은 추론 모델이 더 많은 컴퓨팅을 소비함에 따라 요금 변경을 검토했다는 내용입니다. 월 50달러, 75달러, 200달러, 심지어는 2000달러(약 287만6400원)짜리 구독제도 논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o1-프리뷰'가 출시된 뒤에는 뉴욕타임스가 오픈AI 내부 문서를 인용, 챗GPT 구독료를 월 20달러에서 22달러로 올릴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5년 동안 지속적으로 가격을 인상, 2029년에는 월 44달러까지 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오픈AI는 지난주 12일 발표 이벤트를 통해 월 200달러에 달하는 '챗GPT 프로' 요금제를 출시했습니다. 처음 소식이 알려질 당시에는 조금 황당하다고 느껴졌던 고가의 요금제가 실제 등장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2000달러 요금제도 등장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이 문제를 두고 지난주 블룸버그가 새라 프라이어 오픈AI 최고 재무책임자(CFO)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리고 돌아온 답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다"라는 것입니다.

그는 한달에 수천달러짜리 요금제에 대해서 "모든 일에 박사 수준의 조수를 고용한다는 감안하면, 이를 합리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오픈AI는 앞으로 챗GPT 사용에서 얻는 가치에 따라 요금을 청구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법률 분야나 의료, 금융과 같은 상업 분야는 물론, 연구 혁신을 위해 AI에 의존하는 학계 등을 예로 들었습니다. 결국 AI 도입으로 큰 혁신을 이룰 수 있는 곳이라면 이 정도 요금은 큰 문제가 안 된다는 논리입니다.

이는 모델 성능이 받쳐준다는 자신감에 기인한 것입니다. 바로 추론과 에이전트 기능에 따른 것입니다. 추론으로 인해 환각 확률이 낮아지고 기존에는 어려웠던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은 설명할 필요도 없습니다. 여기에 에이전트 기능이 붙으면 그야말로 일부 분야는 자동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자동화는 비용 절감으로 이어집니다.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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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오픈AI가 무턱대고 요금을 올릴 것 같지 않습니다. 특히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는 더욱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프로 요금 발표와 함께 챗GPT 플러스의 요금 인상도 예측됐지만, 개인 사용자 요금은 그대로 뒀습니다.

여기에 챗GPT에 광고를 도입한다는 계획은 무료 요금제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말입니다. 샘 알트먼 CEO도 개인적으로 광고를 매우 싫어하지만, 모든 사용자에게 최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검토할 만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닉 털리 제품 책임자도 "서비스 비용이 훨씬 많이 드는 기술을 갖게 될 것이지만, 기술이 어디로 갈지에 대해서는 겸손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함부로 가격을 올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또 2000달러짜리 요금제와는 별개로, 개발자나 기업을 위한 챗GPT API 가격은 계속 내려가는 추세입니다. 지난 주말에는 '그록'을 서비시하는 xAI조차 토큰 당 가격을 인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오픈AI는 아직 비싼 편이지만, 얼마 전에는 'GPT-4' 토큰 가격이 18개월 동안 240배나 하락했다는 분석도 등장했습니다. 앞으로도 인하 압박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오픈AI의 수익 확대는 고급 기능인 추론과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 사용자들의 요금은 그대로 두거나 낮추고, 대신 다른 회사에서 제공하지 못하는 고급 기능에는 비싼 요금을 매기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프라이어 CFO의 2000달러 가능성은 이런 뜻을 담고 있습니다.

물론, 왜 1000달러가 아닌 2000달러인지는 정답이 없습니다. 프라이어 CFO도 "AI가 없다면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해야 한다"라고 말했지만, "AI가 인력을 대체하는 비용을 어떻게 산정해야 할지는 아직 해결할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주말 주요 뉴스입니다.

오픈AI "AI 에이전트 별도 출시 없이 '챗GPT'에 추가"

오픈AI가 에이전트 기능을 챗GPT에 통합할 예정이며, 이로 인해 1년 뒤에는 챗봇을 넘어 진정한 AI 비서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AI 에이전트를 별도 제품을 출시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나왔는데, 이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AI 에이전트는 기업용으로 너무 매력적인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사진=유튜브, NeurIPS)
(사진=유튜브, NeurIPS)

수츠케버 "스케일링 막 내려...추론으로 AI 자의식 생길 것"

수츠케버 전 오픈AI 수석과학자가 추론 기능으로 인해 AI가 언젠가는 자의식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추론은 현재 한계를 맞은 스케일링 법칙을 해결할 방법으로도 꼽았습니다. 그는 오픈AI에서 추론 모델의 기반을 만든 인물입니다.

메타, 주 정부에 오픈AI 영리기업 전환 금지 요청

비영리단체에서 열리 기업으로 전환을 시도 중인 오픈AI에 또 딴지가 들어왔습니다. 머스크에 이어 이번에는 메타까지 이를 막아달라고 주 정부에 요청한 것입니다. 비영리 재단 혜택으로 세금도 거의 내지 않고 막대한 자금을 모은 뒤 돈이 벌릴 만 하자 영리기업으로 바꾼다는 것이 편법이라는 지적입니다.

AI타임스 new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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