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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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의 등장으로 화제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지난주에는 '제번스의 역설(Jevons Paradox)'이라는 용어가 각종 매체에 등장했습니다. 요약하면 딥시크의 등장으로 인공지능(AI) 산업의 효율이 높아지며 장기적으로는 AI 인프라 수요가 더 커질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이 단어를 처음 언급한 사람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입니다.

그는 지난 27일(현지시간) X(트위터)를 통해 "제번스 역설이 다시 한번 닥쳐왔다"라며 "AI가 더 효율적이고 접근 가능해짐에 따라, 우리는 사용이 급증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친절하게도 아래에는 위키피디아의 용어 해설 링크까지 붙였습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1865년 영국의 경제학자 윌리엄 스탠리 제번스는 석탄 사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 개선으로 인해 석탄 소비가 증가하게 됐다는 사실을 발견했는데, 하지만 이로 인해 석탄 소비량이 증가하며 기술 발전이 주는 연료 소비 감소 효과가 사라질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여기에서 핵심은 MS CEO가 이를 들고나왔다는 것입니다. MS는 이틀 뒤인 29일 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계속 늘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딥시크로 인해 GPU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엔비디아는 미국 증시 사상 최대의 폭락을 기록했지만, AI 업계는 GPU 수요가 줄 것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인프라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미국의 중국 기술 통제가 무의미하다는 일부 주장에도 반박합니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의 말이 대표적입니다.

실제로 미국 기술계는 주말부터 딥시크에 대한 반격을 시작했습니다. 핵심은 두가지입니다. 딥시크를 사용하면 비용이 크게 줄어든다는 것은 과장이며, 보안 문제로 딥시크를 사용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논리입니다.

이 가운데 비용 문제에 대한 지적은 꽤 세부적입니다. 세미애널리시스는 딥시크의 실제 모델 개발 비용이 미국 업체와 다를 것이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서비스 비용, 즉 추론 비용이 낮아진 것에 대해서는 기술 발전 주기상 당연한 흐름으로 봤습니다. 단지 중국 업체이기 때문에 시선을 모았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오픈AI도 기존보다 엄청나게 가격이 하락한 'o3-미니'를 주말에 공개했습니다.

게다가 서비스 비용이 낮아지고 더 많은 사용자가 몰리면, 결국 GPU가 더 많이 필요하다는 논리입니다. 나델라 CEO는 이를 제번스의 역설로 설명하려는 의도입니다. 메타도 인프라 투자를 줄이지 않겠다고 합니다.

한편, 국내에서는 3일 AI 관련 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딥시크로 인해 효율적인 AI 개발이 가능해지며 비용 절감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물론, 딥시크 기술을 활용해 모델 개발 비용을 줄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AI 서비스는 제번스의 역설에서 보듯 결국 인프라 싸움입니다. GPU는 모델 개발만이 아니라, 서비스에도 필요합니다.

만약 앞으로도 비용이 적게 들어간다면, 이는 국내 AI 서비스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진=Thread, yannlecunn)
(사진=Thread, yannlecunn)

'AI 4대 천왕' 중 하나인 얀 르쿤 메타 수석과학자도 똑같은 점을 지적했습니다. 지난주 스레드 게시물을 통해 "AI 인프라에 대한 주요한 오해 중 하나는 GPU가 학습에 사용된다고 보는 것"이라며 사실은 추론, 즉 서비스에 더 많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시장에서 엔비디아 주가가 폭락한 것은 "너무 근거가 없는 일"이라는 말입니다.

또 딥시크와 같은 혁신적인 모델은 사실 매년 등장했습니다. 2022년에는 챗GPT의 근간인 'GPT-3.5'가 그랬고, 이듬해에는 'GPT-4'가 모든 기준을 바꿔 놓았습니다. 지난해에는 앤트로픽의 '클로드 3'를 시작으로 오픈 소스 모델이 약진했습니다. 그동안 추론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내려갔습니다.

일반의 관심이 덜 했을 뿐, 이들 모델 역시 출시 당시 기술계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비용도 동시에 계속 내려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딥시크가 갑자기 주목받는 것이 오히려 놀랍다"라는 국내 한 관계자의 말이 공감됩니다.

이어 주말 주요 뉴스입니다.

알트먼 "오픈 소스 전략 검토 중...사용료는 계속 낮출 것"

알트먼 CEO가 최근 딥시크에 영향을 받은 듯 오픈 소스 전략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추론 비용도 계속 낮출 예정이라고 합니다. 사실, 딥시크 등장으로 가장 기대되는 것이 이런 오픈AI의 변화입니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추론 능력은 'o1'이 앞서지만, 실제 활용은 'R1'이 더 유용해”

실제 o1과 R1을 사용해 보면 성능은 o1이 더 뛰어나지만, R1은 무엇이 틀렸는지 찾아볼 수 있어 편리하다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오픈AI도 앞으로는 추론 과정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챗GPT' 유료 사용자 1550만명 달해...1년 새 3배 증가

최근 새로운 펀딩을 추진 중인 오픈AI가 유료 사용자 숫자를 투자자들에게 공개했습니다. 1년 전보다 3배나 늘어났다고 합니다. 이 회사의 주간 활성 사용자도 3억5000만명으로 급증했습니다. 

AI타임스 new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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