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플랫폼 리디(대표 배기식)의 자회사 프로디파이(대표 안광수)가 인공지능(AI) 웹툰 현지화 솔루션으로 B2B에 나선다.
프로디파이는 4일 사전학습된 AI 웹툰 번역·식자 서비스 '프로디파이'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식자는 웹툰의 말풍선, 효과음, 텍스트 박스 등에서 글자를 바꿔넣는 작업을 말한다. 웹툰에서는 효과음의 디자인으로 장면의 분위기를 극대화하거나 폰트 변경으로 인물의 감정을 강조하는 경우가 있다.
프로디파이는 이런 웹툰 텍스트 특유의 디자인과 현지 감수성을 고려해 원문을 빠르게 번역하는 것은 물론 실시간 팀 편집 기능으로 생산성을 높인 것을 특징으로 들었다.
이 회사의 모기업 리디는 전자책 플랫폼으로 시작, 현재는 국내 인기 웹소설과 웹툰 등의 콘텐츠를 175개국 언어로 제공하고 있다. 2020년에는 북미 시장에서 웹툰 플랫폼 '만타'를 선보였고 2023년 스페인, 멕시코 등 5개국 구글플레이 만화 카테고리에서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 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현지 콘텐츠 플랫폼에 프로디파이를 도입해 기존 방식대비 시간과 비용을 90%까지 절감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비슷한 서비스가 필요한 웹툰 스튜디오에도 같은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프로디파이는 ▲이미지 내 텍스트 자동 인식·자연스러운 번역 ▲영어, 스페인어, 일본어 등 다양한 언어로 신속한 번역 ▲PSD, JPEG, PNG 등 이미지 형식 지원 ▲클라우드 기반의 편집 환경으로 실시간 협업 등 효율적인 창작 환경 등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또 프로젝트 단위별로 사용하는 용어를 관리하거나 기존 번역 메모리를 제공해서 한 작품에서 여러번 등장하는 특수한 용어나 해석을 반영할 수 있다.
말풍선이나 폰트 등의 디자인 프리셋을 저장해 일관된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어 해외 구독자들에게도 만족감이 높다고 전했다.
팀 작업 효율화를 위해 실시간 편집 기능도 추가했다. 기존의 웹툰 제작 방식에는 프로젝트 매니저와 에디터, 작가 등 여러 작업자들이 협업하는 형태로 작품이 완성된다는 점을 반영한 기능이다. 댓글 기능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동 편집 및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며 최종 승인까지 완료할 수 있다.
안광수 프로디파이 대표는 “이번에 선보인 ’프로디파이’는 많은 비용과 인력이 필요한 웹툰 현지화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개발된 제품”이라며 “앞으로 창작자들이 언어의 장벽 없이 글로벌 시장과 연결될 수 있도록 기능 개발 및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1월 발표한 ‘2024 웹툰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웹툰 산업 매출은 2조1890억원으로, 2018년 이후 6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주요 수출국 비중은 일본(40.3%), 북미(19.7%), 중화권(15.6%), 동남아시아(12.3%), 유럽(8.2%) 순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북미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라이언로켓이나 크림, 슈퍼엔진 등 국내 AI기업들도 웹툰시장에 뛰어들어 창작자를 위한 생산성 향상 솔루션을 출시하고 있다.
박수빈 기자 sbin08@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