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권 스마트그린산단, 실질적 추진 축은 해룡·율촌
전남 동부권 산업단지가 '스마트그린산단'으로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
광양국가산단을 거점으로 율촌 제1산단, 해룡산단, 순천산단이 함께 지정됐지만, 실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중심지는 해룡산단과 율촌산단이다.
순천산단 역시 지정에는 포함됐지만, 현재로선 독자적 스마트그린 사업 추진이 미흡한 상태다. 이에 따라, '순천 해룡·율촌' 지역이 사실상 스마트그린산단의 실질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24년 전남도와 산업통상자원부는 광양국가산단을 중심으로 광양·율촌·해룡·순천산단을 통합해 스마트그린산단으로 지정했다. 총 6,822억 원이 투입되며, 저탄소 공정혁신과 디지털 전환을 골자로 하는 39개 사업이 추진 중이다.
하지만 사업 추진 현황을 살펴보면, 광양산단은 수소 공급망과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 구축, 율촌산단은 에너지자급 기반 구축과 악취저감 사업, 해룡산단은 스마트공장 고도화와 소규모 에너지 플랫폼 도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반면, 순천산단은 지정만 됐을 뿐, 가시적인 스마트그린 사업 착수는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순천시와 전남도는 이를 위해 순천산단만의 특화된 스마트그린 조성 방안을 별도로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해룡·율촌 중심의 가시적 변화를 살펴보면 첫째, '저탄소 제조혁신 추진'이다. 율촌산단은 '스마트에너지 플랫폼 시범사업 착수'로 활로를 모색하고, 해룡산단은 '소규모 사업장 대상 에너지 효율화 지원사업 실시'로 방향을 잡았다.
둘째,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위해 '율촌·해룡산단' 모두 '스마트공장 고도화 지원사업 본격화'를 위해 나섰으며, 'AI 기반 생산관리 시스템 도입 시범기업' 확산을 꾀한다.
셋째, 정주환경 개선으로 ▸거리환경 개선, ▸복합문화센터 조성 예비계획 수립, ▸악취 저감기술 적용 사업장 확대 추진 등이 있다.
순천산단은 스마트산단으로 통합 지정은 됐지만 실질 진척되는 사항이 미흡하고, 별도의 스마트그린사업 추진실적과 디지털 전환이나 에너지 혁신 관련 가시적 프로젝트가 없다.
또한 기업 참여나 스마트공장 보급 실적도 거의 나타나지 않는 등 실질적 스마트그린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행정적 포괄 지정과 실제 사업 추진 간 간극이 발생한 사례"라고 분석하고 있다.
기대효과와 향후 과제
전남도는 전체 스마트그린산단 추진을 통해 ▸스마트공장 243개 신설 ▸산단 생산액 1조6천억 원 증가 ▸고용인원 2,200명 증가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효과 역시 해룡·율촌산단 중심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순천산단의 경우, 향후 별도 전환 전략 마련이 절실하다.
특히 순천시는 농식품 가공, 바이오산업 등 지역 강점을 살려 ▸스마트 가공라인 구축 ▸친환경 저탄소 생산공정 전환 ▸스마트공장 보급사업 신규 유치를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광양권 스마트그린산단의 실질 추진 거점은 광양국가산단과 연계해 저탄소·디지털 혁신을 이끌고 있는 중심축으로, 해룡·율촌 산단이 명확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순천산단은 지정됐다는 사실만으로 스마트그린산단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향후 별도의 전략과 투자 계획을 마련해, 진정한 디지털 전환 대열에 합류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그린의 길, 순천 해룡과 율촌에서 먼저 시작되고 있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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