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애플의 인공지능(AI) 개발 핵심 책임자가 메타로 이직한다. 고군분투 중인 애플의 AI 전략에 또 다른 타격이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7일(현지시간) 애플의 대형언어모델(LLM) 개발을 총괄하던 루오밍 팡 엔지니어가 메타로 자리를 옮긴다고 보도했다.

팡 엔지니어는 2021년 구글에서 애플로 합류한 이후, 약 100명의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 팀을 이끌며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의 핵심 모델을 개발해 왔다.

메타는 그를 영입하기 위해 연 수천만달러 규모의 파격적인 보상 패키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이미 스케일 AI의 알렉산드르 왕 창립자를 영입하기 위해 143억달러(약 19조5300억원)을 투자했으며, 냇 프리드먼 전 깃허브 CEO와 다니엘 그로스 SSI CEO 등도 고액 연봉 조건으로 채용한 바 있다.

이 외에도 메타는 최근 오픈AI 연구원 위안즈 리와 앤트로픽에서 '클로드' 개발에 참여했던 안톤 박틴 등을 새로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오픈AI는 9명, 앤트로픽은 두명이 메타로 빠져나갔다. 

한편, 팡 엔지니어의 이탈은 애플 내부의 AI 전략 혼선과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현재 앤트로픽이나 오픈AI 등 외부 모델을 시리에 통합하는 방법을 검토 중으로, 이로 인해 내부 모델 개발 팀의 사기가 저하됐다는 후문이다. 물론, 자체 모델 기반의 차세대 시리 개발도 진행 중이다.

또 애플은 통합 시리 출시에 실패한 책임을 지고 뒤로 물러난 존 지안안드레아 AI 총괄에 이어 또 다른 핵심 인물을 잃게 됐다. 팡 엔지니어의 오른팔로 알려졌던 톰 건터도 지난달 이미 애플을 떠났다.

이 팀은 통화 및 메시지 번역, 이메일 요약, 젠모지(Genmoji), 알림 우선순위 자동 설정 등의 애플 인텔리전스의 기반을 만들었다.

그러나 AI 전략 방향이 외부 모델 도입 쪽으로 기울며, 추가 이탈도 예상되고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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