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일론 머스크 CEO가 애플과 오픈AI를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얼마 전 예고한 대로, 두 회사가 불법적인 담합으로 시장 경쟁을 방해하고 있다며 수십억달러 규모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xAI는 애플과 오픈AI를 상대로 미국 텍사스 연방법원에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서 xAI는 두 회사가 불법적으로 담합해 AI 시장에서 경쟁을 저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십억달러의 손해배상도 요구했다.

애플이 '챗GPT'를 아이폰 등에 탑재하는 등 오픈AI를 우대해 xAI와 같은 후발 주자들의 경쟁을 방해했다는 주장이다.

또 “애플이 오픈AI와의 독점 계약이 아니라면 앱스토어에서 X 앱과 그록 앱을 더 눈에 띄게 노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라고 했다.

오픈AI는 “이번 소송은 머스크의 지속적인 괴롭힘의 연장”이라고 일축했다. 애플은 공식 입장을 바로 내놓지 않았다.

머스크 CEO는 지난 12일 X(트위터)를 통해 애플 상대 소송을 예고했다. “애플의 행태는 오픈AI 외 다른 AI 기업이 앱스토어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든다”라는 내용이다.

또 “그록은 100만건 이상의 리뷰에서 평균 4.9점을 받았는데도, 애플은 그록을 어떤 목록에도 언급하지 않았다”라며 소송 내용을 반복했다.


하지만 알려진 대로 그록은 앱 스토어에서 1위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소송이 중요한 것은 애플이 최근 각국 정보로부터 집중적인 반독점 조사 대상이라는 점 때문이다. xAI의 주장은 또 하나의 증거가 될 수 있어, 애플로는 민감할 수 있다. 

실제로 애플은 폐쇄적인 앱스토어 관행으로 꾸준히 소송이 제기됐다. 가장 최근에는 ‘포트나이트’ 제작사 에픽게임즈가 제기한 소송에서 판사가 애플에 앱 결제 옵션 경쟁을 확대하라는 명령을 내린 상태다.

이처럼 전문가들은 애플의 상황 때문에 xAI가 유리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오픈AI와의 제휴가 경쟁 환경에서 내린 사업적 판단이며, 경쟁사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도와야 할 의무는 없다고 맞설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챗GPT를 iOS에 통합하는 데 보안과 운영상 필요성을 주장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특히, 이번 소송은 미국 법원이 처음으로 AI 시장의 정의와 범위를 다루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는 평이다. 크리스틴 바솔로뮤 뉴욕주립대 버펄로 로스쿨 교수는 “AI와 반독점 법률을 법원이 어떻게 다룰지 보여주는 일종의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 CEO는 이번 소송과 별개로, 오픈AI의 공익 기업 전환을 막기 위한 소송을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서 진행 중이다. 재판은 내년 초 열린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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