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드넓은 갯벌 위를 걷는 특별한 경험, '보성벌교갯벌길 생태걷기대회'가 20일 벌교읍 장양어촌체험마을 일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참가자들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보성벌교갯벌을 배경 삼아 힘찬 발걸음을 내딛으며, 자연의 생명력을 온몸으로 느꼈다.
이번 대회는 짱뚱어코스(3.6km)와 마도요코스(7.4km) 두 코스로 진행돼, 남녀노소 누구나 자신의 체력에 맞춰 갯벌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었다.
출발지인 장양어촌체험마을을 지나 생태공원으로 이어지는 길 위에서 참가자들은 짱뚱어와 칠게, 갈대숲과 철새 등 갯벌이 품은 생명의 숨결을 가까이에서 만났다.
알락꼬리마도요, 갯벌의 깃대종으로
같은 날 열린 '2025 보성벌교갯벌축제'에서는 보성벌교갯벌을 대표하는 상징이자, 생태적 가치를 알리는 깃대종으로 '알락꼬리마도요'가 선포되었다.
알락꼬리마도요는 아시아와 호주를 오가며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가는 여정 속에서 반드시 들르는 중요한 기착지로 보성벌교갯벌을 선택하는, 멸종위기Ⅱ급의 귀한 철새다. 이들의 존재는 곧 보성벌교갯벌이 세계적으로도 얼마나 소중한 생태 보고인지를 말해준다.
이번 생태걷기대회와 축제는 단순히 걷고 즐기는 행사를 넘어, 자연을 지키고 공존하는 삶의 가치를 되새기는 장이 되었다.
세계자연유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보성벌교갯벌은 인간에게 쉼과 감동을, 생명에게는 터전을 주는 공간이다.
바다와 갯벌, 철새와 사람들이 어우러지는 보성벌교갯벌길에서 당신의 다음 발걸음을 내딛어 보세요. 그 길 끝에서, 자연과 하나 되는 특별한 경험이 기다리고 있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