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이 세계적인 화제가 되고 관련 기업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AI 기술을 이용한 예술, 즉 ‘미디어아트’가 주목받고 있다.
경기도콘텐츠진흥원은 이런 흐름에 발맞춰 26일부터 30일까지 스타필드 하남에서 ‘2022 문화기술 박람회’를 진행한다. 박람회는 오후 2~7시 열리는 컨퍼런스와 스타필드 곳곳에 작품을 배치한 전시회 등 두가지로 진행한다.
예술에 AI를 접목한 미디어아트 전시회는 쉽게 볼 수 있는 행사가 아니다.
특히 첫 날인 26일 가장 돋보인 것은 컨퍼런스에서 펼쳐진 작가들의 강연이었다. 서울시립대학교 조교수이자 미디어아트 예술가인 양민하 작가와 젊은 감각으로 주목받는 조영각 작가가 주인공이다.
양민하 작가는 1960년대부터 시작된 미디어아트의 역사를 짚으며 본인의 최근 활동을 소개했다. “AI 학습을 통해서 ‘사유’의 해체를 표현하는 작업을 해왔다”며 “AI 기술을 접목해 하는 작업을 즐기는 이유는 엄격한 통제 안에서 나타나는 의외의 결과를 의도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조영각 작가는 스테이블디퓨전이나 미드저니 등 최신 이미지 생성 AI 도구를 활용한 작업을 소개했다. 이상이나 에드가 앨런 포의 시나 카프카의 소설 등을 AI 학습을 통해 이미지로 구현한 2차 창작물을 소개하며 젊은 작가들의 AI 기술 활용을 설명했다. 조 작가는 “AI는 철저히 도구로 여기는 편”이라며 “회화 작가로써 손에 익은 붓을 쓰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 AI를 활용한 작품을 만든다”고 말했다.
전시회는 스타필드 하남 1층 6곳에서 나눠 열렸다.
AI가 기타를 가르쳐 주는 코다, 메타버스 매장에서 가상으로 옷을 입어볼 수 있는 플리카, 증강현실(AR) 장비로 살아 움직이는 퍼즐을 제작하는 스트라 등을 비롯해 이모션웨이브, 이한크리에이티브, 메드제너레이터 등 기업이 참여했다.
기업들이 보여준 내용은 분명히 최신 기술로 문화적인 접근을 하려는 시도다. 하지만 기업 홍보에 무게가 쏠린 점과 스타 필드라는 넓은 공간 안에 전시공간이 산재돼 두드러지지 않은 점도 있다.
무엇보다 지자체가 미디어아트에 관심을 가지고 따로 꾸민 행사라는 점과 이번이 지자체는 물론 업계에서도 거의 처음인 미디어아트 종합 행사라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의 발전을 더 기대할 만 하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의 이상원 문화기술산업팀 책임매니저는 “미디어아트는 디스플레이 산업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그런 면에서 앞으로 경기도콘텐츠진흥원은 문화기술 박람회 외에도 문화와 기술, 그리고 산업을 접목하는 시도를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관 기자 busylife12@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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