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메타버스 내에서 거래된 토지가 무려 2조7000억원 규모에 이른다는 보고가 나왔다.
BBC는 3일(현지시간) 메타버스 전문 디앱레이더(Dapp Radar) 보고서를 인용해 전 세계 개인과 기업이 메타버스 진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최근 12개월 동안 가상 토지 구입에 19억3000만달러(약 2조7365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디앱레이더는 블록체인 정보 제공 서비스 업체다. 암호화폐 거래내역은 블록체인에 기록되기 때문에 이같은 수치를 내놓을 수 있었다.
디앱레이더에 따르면 현재 가장 비싼 메타버스 부동산은 '디센트럴랜드'다. 지난 2020년 오픈한 디센트럴랜드에는 삼성과 UPS, 소더비경매소 등이 땅을 사고 방문자 센터를 구축했다. 땅값은 수천달러에서 수백만달러에 이른다.
인기 메타버스 플랫폼 '샌드박스'에도 아디다스와 아타리, 유비소프트, 워너뮤직, 구찌 등 굵직한 기업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현재 가장 큰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꼽히는 로블럭스에는 역시 가장 많은 기업이 몰려 있다. 로블럭스의 구찌 타운은 론칭 이후 한 해 동안 3600만명이 넘는 방문객을, 나이키 랜드는 11개월 만에 2500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불러 모았다.
게다가 게임 기반의 로블럭스는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지 않으며 별도로 토지를 판매하지도 않는다. 대신 실제 돈이나 게임으로 얻은 포인트로 디지털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지난 8월 NFT게이터스의 발표에 따르면 나이키는 한해 동안 1억8500만달러(약 2252억원) 이상의 메타버스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이 가상 공간을 점유하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구찌나 돌체앤가바나, 라코스테,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패션·의류 업계가 가장 대표적이다. 아타리나 유비소프트 등 게임업체와 워너 뮤직, 버드와이저, 타임지(TIME), 호주오픈, NBA(미 프로농구), NFL(미 프로풋볼) 등이 메타버스 대표 브랜드로 꼽힌다.
BBC는 메타버스 토지 구입에 대해 의문을 던졌다. "누구나 메타버스를 찾는 시대가 언제 찾아올지 확실하지 않으며, 일반적으로 사람이 거의 없다가 이벤트가 열릴 때만 수천명이 참석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메타버스 토지를 구입한 사람들의 기대는 다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디지털 패션 전문회사인 패브리컨트의 관계자는 "게임에 빠진 젊은 세대를 생각하면 대중들이 메타버스로 몰려드는 시점은 분명히 찾아올 것"이라며 "우리는 여전히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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