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엄청난 관심을 받으며 공개된 인공지능(AI) 챗봇 플랫폼이 몇 시간 만에 폐쇄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중국 푸단대학교의 개발팀은 챗GPT와 유사한 챗봇 플랫폼 ‘모스(MOSS)’를 공개한 지 몇 시간 만에 트래픽 급증으로 다운된 후 사과문을 발표했다고 로이터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스를 출시한다는 발표는 중국 웨이보에서 수백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중국 소셜 미디어에서 광범위한 관심을 받았으며, 국영 언론은 이를 '오픈AI의 챗GPT를 상대로 한 중국 최초의 라이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개발팀은 플랫폼이 다운된 다음 날 모스를 폐쇄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과장광고였다는 점도 드러났다. 개발팀은 처음에 모스를 챗GPT와 유사한 대화형 언어 모델이라고 설명했지만, 나중에는 모스가 챗GPT 수준에 도달하려면 아직 갈 길이 먼 미성숙한 모델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비교를 회피했다.
또 시스템을 공개하기 전에 제대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거치지 않았으며, 플랫폼에 대한 수요를 과소평가했음을 인정했다. 트래픽 급증을 처리할 충분한 자원과 엔지니어링 경험도 부족했다고 시인했다.
상하이 옵서버의 한 매체는 모스를 사용한 뒤 중국어 실력이 영어보다 못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개발팀 리더인 치우 시펑 푸단대 교수는 모스가 챗GPT에 비해 언어 훈련 매개변수가 적기 때문에 격차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이번 해프닝은 중국이 생성 AI와 챗GPT에 열광하고 있으며, 다양한 중국 최고의 대학과 기술 회사가 중국어 버전 챗봇을 개발하고 경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했다.
하지만 새로운 AI 플랫폼, 특히 대형 언어 모델(LLM)을 개발하고 출시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도 대중에 공개되기 전에 광범위한 데이터와 테스트,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박찬 위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