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빅테크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 소프트뱅크가 영국의 자율주행 스타트업 웨이브 테크놀로지스에 투자해 관심을 끌고 있다.
블룸버그는 7일(현지시간) 웨이브가 소프트뱅크의 주도로 시리즈 C 투자 라운드에서 10억5000만달러(약 1조4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가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투자 규모는 유럽 인공지능(AI) 기업 사상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앞서 지난해 12월 프랑스 AI 기업 미스트랄이 4억1458만달러(약 56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2017년 설립된 웨이브는 구글의 자율주행 부문 자회사 웨이모와 더불어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의 선도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직접 자율주행차를 제조 및 운행하는 것이 아닌, 자율주행 기술이 필요한 자동차 제조사에 자율주행 기술을 유료로 제공하는 것이 이 회사의 주요 사업 모델이다.
특히 웨이브의 자율주행 기술은 별도의 프로그래밍 과정이나 사람의 개입 없이 AI가 스스로 운전 규칙과 패턴을 학습하고, 도로 위의 새로운 장소와 예측할 수 없는 각종 시나리오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투자가 AI에 대한 지속적 투자 수요를 보여주는 것으로, 그동안 어려움을 겪어온 자율주행차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알렉스 캔달 웨이브 CEO는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차량에 기술을 적용하는 것에 대해 계속 논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금은 새로운 직원 채용과 신규 컴퓨팅 인프라 확충에 사용된다. 웨이브은 이미 이클립스 벤처, 볼더톤 캐피털 등 투자자로부터 2억5800만달러(약 35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다. 얀 르쿤 메타 부사장 겸 AI 수석과학자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빌 게이츠 MS 창업자가 캔달 CEO와 런던 중심부에서 웨이브 시스템을 테스트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당시 빌 게이츠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웨이브가 개발한 자율주행차 시승기를 올리며 "환상적이었다"라는 체험 소감을 남겼다.
리시 수낙 영국 총리는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영국이 AI 초강대국임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웨이브는 지난달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캐나다 밴쿠버에 연구 센터를 개설할 계획을 발표했다. 런던,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이어 웨이브의 세번째 거점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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