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연합(AU)이 2030년까지 300기가와트(GW)의 재생 에너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블룸버그NEF는 23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전력 전환 팩트북 2024'를 통해 AU의 재생 에너지 목표를 설명하며, 빠른 추세로 재생 에너지가 증가하고 있으나 목표를 채우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이는 2023년 기준 72GW보다 4배를 넘는 수치다. 이를 달성하려면 아프리카의 연간 재생에너지 설치량은 현재의 8GW에서 32.5GW로 늘어나야 한다.
아프리카는 지난 10년간 재생에너지 용량을 두배로 늘렸으나, 목표치인 300GW과는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인다. 보고서는 2030년까지 아프리카 대륙에서 추가될 풍력 및 태양광 발전 설비가 목표 대비 43% 부족할 것으로 예측했다. 각국의 목표를 종합해도 35%의 차이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아프리카는 재생 에너지 투자에서 기록적인 성과를 거뒀다.
2023년 아프리카의 재생 에너지 투자액은 전년 대비 두배 증가한 150억달러(약 20조원)에 이르렀다. 이는 전 세계 재생에너지 투자액의 2.3%에 해당한다. 특히 이집트, 모로코, 케냐, 니제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대규모 풍력, 태양광, 지열 프로젝트가 진행되며 투자가 집중됐다.
하지만 아프리카가 세계 전력 생산에서 차지하는 3%의 비중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중 소규모 태양광 발전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이 분야 2023년 투자액은 63억달러(약 8조3000억원)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이는 아프리카 전체 재생에너지 투자액의 41%를 차지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2023년 발전기 면허 요건 완화와 세금 인센티브 도입으로 인해 소규모 태양광 발전의 급성장을 촉진했다. 나이지리아와 모로코도 소규모 태양광 시장의 주요 성장 지역으로 성장했으며, 특히 나이지리아는 휘발유 보조금 폐지로 소규모 태양광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이처럼 지난해 아프리카 대륙에서 추가된 재생 에너지 용량은 7.9GW로, 화석 연료증가분의 3배에 달한다. 그러나 여전히 석탄과 가스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전력 생산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화석 연료 설비의 30% 이상은 지난 10년 내에 설치된 것으로, 증가하는 전력 소비 때문에 건설된 것이다.
엠마 캠피언 블룸버그NEF 에너지 전환 담당자는 “아프리카 국가들은 대규모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를 추진할 확실한 경로를 아직 갖추지 못했다”라고 분석했다. 아프리카 국가 중 60%만이 재생 에너지 입찰이나 경매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국가는 더 적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아프리카 연합의 2030년 목표 달성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정책적 지원과 투자 환경 조성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이재승 기자 energy@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