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IEA)
(사진=IEA)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용량을 3배로 늘리고 에너지 효율을 2배로 향상시키는 목표가 달성 가능하다며, 이를 위해 국제적인 협력이 필수라고 밝혔다.

IEA는 24일(현지시간) 최신 보고서를 통해 200여개국이 10년 안에 전 세계 재생 에너지 용량을 3배로 늘리겠다고 약속했으며, 정부가 신속하게 조치를 취한다면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COP28)에서 설정된 목표에 따른 것으로, 보고서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COP28에서 채택한 UAE 합의는 2050년까지 에너지 부문에서 탄소 배출을 제로로 만들고,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용량을 3배로 늘리며 에너지 효율을 2배로 향상시킨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IEA는 이 목표를 실현할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줄이고 글로벌 에너지 부문을 신속히 탈탄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COP28에서 설정된 목표는 글로벌 에너지 부문을 보다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라며 목표 달성을 위한 실질적인 행동의 중요성을 요구했다. 또 “이 목표는 파리협정 하에서 국가들이 설정할 새로운 기후 목표의 지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생에너지 용량을 3배로 확대하는 목표는 경제적 여건, 제조 능력, 정책적 지원 등이 뒷받침될 경우에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전력망의 청정화와 비용 절감, 화석연료 사용 감소 등을 보장하기는 어렵다는 게 문제다. 따라서 각국이 전력망을 현대화하고 2030년까지 1500기가와트(GW)의 에너지 저장 용량을 확보해야만 한다고 전했다.

에너지 효율을 2배 향상시키는 것도 쉽지 않은 과제다. 이 목표를 달성할 경우, 전 세계 에너지 비용을 10% 가까이 줄이고 65억톤의 탄소 배출을 감축할 수 있으며, 각국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IEA는 이를 위해서 전 세계 정부가 에너지 효율을 주요 정책으로 삼고, 집중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선진국은 전기화에 집중, 전기차나 열펌프와 같은 에너지 효율이 높은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고 짚었다.

개발도상국은 냉방 장비 같은 핵심 기기의 에너지 효율 기준을 강화해야 하며, 현대적인 에너지 접근이 어려운 국가에서는 지속 가능한 조리 장비 도입이 에너지 절약 및 삶의 질 개선 등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COP28 목표를 완전히 달성하면, 2030년까지 전 세계 배출량을 예상치보다 100억톤 줄일 수 있다.

IEA는 각국이 2025년까지 제출할 새로운 국가별 기후 공약을 설계할 때 고려해야 할 주요 에너지 부문 벤치마크도 제시했다.

이번 보고서는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와 동시에 발표됐다. 정부, 산업계 시민사회 지도자들은 이번 주 열리는 '뉴욕 기후주간(Climate Week NYC)'에서 에너지, 기후 및 지속 가능 개발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재승 기자 energy@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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