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펌프를 설명 중인 옥토퍼스에너지 관계자 (사진=옥토퍼스에너지)
열펌프를 설명 중인 옥토퍼스에너지 관계자 (사진=옥토퍼스에너지)

영국이 올해 25만대 이상의 열펌프(heat pump)를 설치하는 등 '열펌프 혁명'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찬반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가디언은 28일(현지시간) 열펌프가 가스나 석유 보일러를 대체할 중요한 친환경 기술로 주목받고 있으며, 영국 정부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이를 대대적으로 도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높은 비용과 효율성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열펌프는 공기나 물, 지열을 활용해 난방을 제공하는 기술로,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영국에서는 주택 난방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어, 기후 목표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가스보일러 대비 약 3배의 효율을 낼 수 있으며, 노르웨이처럼 겨울 평균 기온이 영하 7도의 추운 날씨에도 충분히 가동할 수 있어 영국 기후에서도 적합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러나 설치비가 평균 1만2500파운드(약 2200만원)로 가스보일러보다 4~5배 더 비싸다. 높은 설치 비용을 보완하기 위해 영국 정부는 '보일러 업그레이드 스킴(BUS)'을 통해 최대 7500파운드(약 1300만원)의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으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여전히 가스보일러보다 더 많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영국 전기 요금은 가스보다 약 4배 비싸, 열펌프 사용 시 가계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 최근 일부 에너지 회사들은 저렴한 전기 요금제를 출시해 이 문제를 완화하고 있다.

소음 문제도 제기된다. 특히, 팬과 압축기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냉장고 수준인 40~60데시벨(db) 정도이지만, 잘못 설치될 경우 소음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영국 열펌프 시장은 기후 변화 대응과 탄소 배출 저감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올해 추가된 2만7000대는 전년 대비 45% 증가한 수치다.

가디언은 "높은 설치 비용과 전기 요금 문제 등 단점이 존재하지만, 장기적으로 친환경 에너지를 위한 중요한 기술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다.

이재승 기자 energy@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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