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정치에 점차적으로 침투하는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기술 발전의 일환일 뿐만 아니라, 정치계의 다양한 문제점들과 맞물려 생겨난 복합적인 현상이다.
AI 정치인의 등장은 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정치인들이 AI를 점점 더 많이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한 AI의 정치적 역할 확대에 대한 우려는 어떻게 다루어져야 할까? 이러한 질문을 심도 있게 분석하며, AI의 정치진출 현상을 재조명 해본다.
AI 정치인의 등장, 기술이 주는 새로운 가능성
최근 몇 년간 AI를 활용한 정치적 실험이 여러 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다. 일본의 한 시장 선거에서는 'AI 마츠다'가 등장해 유권자들에게 "AI가 공정하게 정책을 결정할 것"을 약속하며 화제가 되었고, 미국과 영국에서도 유사한 AI 기반 캠페인이 펼쳐졌다.
AI가 정치의 영역에 들어선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 배경은 정치에 대한 불신이다. 세계 각국에서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 되고, 인간 정치인에 대한 신뢰가 낮아지는 상황에서 AI는 '편견 없이' 데이터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기대를 받는다.
AI는 인간의 이해관계나 사리사욕에 좌우되지 않으며, 감정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보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는 믿음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유럽인의 51%, 중국인의 75%가 AI가 국회의원 의석 일부를 차지하는 것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는 AI가 인간 정치인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는 대중의 기대감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AI 정치 활용의 현실, 효율성 증대와 새로운 이미지
AI는 정치인들에게 매우 실용적인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한 시의원이 AI를 사용해 조례안을 작성해 통과시켰다. 그는 "사람 6명이 며칠 동안 해야 할 작업을 챗GPT가 15초 만에 해냈다"고 밝혀, AI의 효율성을 강조했다.
이는 정치인들이 정책 초안 작성이나 자료조사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한 AI는 정치인들에게 '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현대적인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부여할 수 있다.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에서도 AI 아바타가 후보들을 대변하며 등장했다.
인도의 총선에서는 AI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맞춤형 음성 메시지를 보내는 등 선거운동에 AI가 활발히 활용되었다. 이는 정치인들이 유권자와의 소통 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방법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AI 정치의 문제점, 객관성의 한계와 영향력
그러나 AI의 정치적 역할 확대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AI가 아무리 객관적으로 데이터를 분석한다고 해도, 그 데이터 자체가 인간의 가치관과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결국 AI 역시 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문제를 지적한다.
AI가 의사결정을 내릴 때 인간이 만들어낸 편향된 데이터를 학습할 가능성이 있으며, 그로 인해 의도하지 않은 편견이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또한 AI가 사람들의 정치적 견해에 미치는 영향력도 문제시되고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AI를 활용해 에세이를 쓰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AI가 선호하는 견해 쪽으로 자신의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변화시키는 경향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AI가 직접적으로 정치를 수행하지 않더라도, 점차 사람들의 사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AI와 정치의 공존, 어떻게 할 것인가?
AI의 정치적 활용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AI는 효율성, 객관성, 그리고 정치인들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제공하는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그 이면에는 AI가 인간의 편견을 반영하거나 정치적 견해를 조작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따라서 AI가 정치에 보다 깊이 들어가기 전에, 이러한 문제들을 면밀히 검토하고 대처할 방안이 필요하다.
AI가 정치의 미래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발전뿐만 아니라, 투명성, 신뢰성, 윤리적 문제를 해결하는 제도적 장치가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 앞으로 AI와 인간 정치인이 어떻게 공존하고 상호 보완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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