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지난 16일 제12회 경제포럼에서 제시한 지방분권을 통한 인구소멸 위기 극복 방안은, 지역의 권한 강화를 통해 인구 유출을 막고, 지역 고유의 특성을 살리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는 비전이다. 

전남도의 출생기본수당, 만원주택, 청년문화복지카드 등 다양한 정책들이 이에 포함된다. 하지만, 지방분권만으로 인구감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또한, AI 기술을 활용한 정책적 대전환이 인구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살펴보자.

'베이비부머 은퇴 쓰나미, 대한민국 미래는'이란 주제로 1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2회 경제포럼에서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전라남도의 저출생과 인구소멸 대응 정책’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전남도)
'베이비부머 은퇴 쓰나미, 대한민국 미래는'이란 주제로 1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2회 경제포럼에서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전라남도의 저출생과 인구소멸 대응 정책’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전남도)

지방분권과 인구소멸 극복의 가능성

지방분권은 인구소멸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한 가지 중요한 요소다. 김영록 지사가 주장한 대로, 중앙정부의 지나친 권한 집중은 지방정부가 지역 특성에 맞는 경제와 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독일과 같은 연방제 국가에서는 지방 정부가 독자적으로 재정과 산업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이런 자치 권한이 확보되면, 지방은 보다 적극적으로 인구 문제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방분권만으로는 인구소멸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는 어렵다. 지방분권이 이뤄지더라도, 인구 감소는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경제적 기회, 사회적 복지, 기술적 발전이 병행되어야 한다. 특히, 기술적 혁신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이와 관련된 AI 기술의 응용 가능성은 매우 크다.

AI 기술을 활용한 지방정책의 대전환

AI 기술은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전남과 같은 지방이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지역의 특성을 살린 스마트 정책을 펼친다면, 인구감소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전남은 농어업과 에너지 산업이 주요한 경제 기반이다. AI 기술을 도입하여 스마트 농업을 발전시키면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AI 기반 데이터 분석을 통해 토양 상태, 기후 변화, 작물 성장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예측하여 농업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는 농업을 현대화하고, 젊은 층에게 더 매력적인 산업으로 만들 수 있다.

또한, 전남의 풍부한 자연 자원을 활용한 스마트 에너지 시스템 도입도 가능하다. AI 기술을 통해 에너지 생산과 관리 효율성을 높이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인구 감소를 막는 데 기여할 수 있다.

AI 기반의 도시 인프라 관리

AI를 활용한 스마트 시티 기술은 인구가 줄어드는 도시에서 효율적인 자원 관리와 생활 편의를 제공할 수 있다. 교통 흐름을 AI로 분석해 교통 체증을 줄이거나, 에너지 소비 패턴을 예측해 효율적인 전력 관리가 가능하다. 

이러한 기술은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방 도시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 지역 정착을 유도할 수 있다.

또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원격 근무와 교육 시스템도 지방의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원격 근무와 온라인 교육은 더욱 보편화되었으며, 지방에서도 경쟁력 있는 일자리와 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다. 

AI 기술을 활용해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고급 기술을 배우고, 경쟁력 있는 직업을 유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면, 청년층의 이탈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지방 도시의 성공적인 전환으로 이미 해외에서는 AI 기술을 활용해 인구감소 문제를 해결하거나,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 사례들이 있다.

핀란드의 스마트 농업 사례

핀란드의 일부 지방 도시들은 AI 기반의 스마트 농업 시스템을 도입해 인구 유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인구가 줄어드는 농촌 지역에 AI와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해 농업 생산성을 높였고, 이는 청년들이 농업에 다시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핀란드의 북부 농업 지역에서는 AI를 통해 기후 변화에 맞춘 작물 재배 전략을 개발하며, 인구 유입과 경제 활성화를 이루어냈다.

일본 후쿠오카의 AI 기반 스마트 시티

일본 후쿠오카는 인구 감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AI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 도시는 AI를 통해 교통 관리, 쓰레기 처리, 에너지 관리 등을 효율화했으며, 그 결과 도시의 생활 환경이 개선되고 젊은 층의 유입이 증가했다. 후쿠오카는 인구 감소 문제를 AI 기술로 해결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프랑스의 디지털 농업 혁신

프랑스의 일부 농업 지역에서는 AI를 활용해 디지털 농업 혁신을 이루었다. 이 지역들은 AI를 통해 작물 생산 과정에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이러한 기술 혁신은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켰고, 젊은 층이 농업 분야에 재진입하면서 인구 감소 문제를 완화하는 데 기여했다.

지방분권과 AI 기술의 결합으로 인구소멸 위기 극복

지방분권만으로는 인구소멸 위기를 완전히 극복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지방분권을 기반으로 AI 기술을 접목하면 지방 도시의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다. 

AI 기술은 농업, 에너지, 도시 인프라, 원격 근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며, 지방의 삶의 질을 높여 인구 유출을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전남도는 AI 기반의 정책 대전환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성장 전략을 구체화할 수 있으며,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고 지방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 정책은 전남이 지방 도시의 한계를 넘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지역으로 발전할 수 있는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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