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인공지능(AI) 기술을 무인 드론 방어 시스템에 제공하기로 했다. 앤트로픽을 포함, AI 기업들이 방위산업 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미국의 방위 스타트업 안두릴은 4일(현지시간) 오픈AI와 파트너십을 체결, 드론 방어 시스템(CUAS)에 오픈AI 기술을 통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CUAS는 적의 무인 항공기를 탐지, 분석, 추적해 위협을 제거하는 방어 체계다. 적 드론이 탐지되면 전자 방해나 방어용 드론 등을 사용해 이를 무력화한다. AI 기술의 도입으로 방어 시스템의 정밀도와 학습 효율성을 크게 향상할 것으로 기대했다.
안두릴은 “AI 기술이 드론을 식별하고 대응하는 과정에서 더 높은 정확도와 빠른 반응 속도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협력은 오픈AI가 올해 1월 자체 서비스 약관에서 '군사 및 전쟁' 사용 금지 조항을 삭제한 이후 처음으로 방위산업체와 맺은 파트너십이다.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이번 파트너십은 오픈AI 기술이 미국 군인들을 보호하고, 국가 안보 당국이 책임 있는 방식으로 시민의 안전과 자유를 수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첨단 기술의 군사적 활용은 논란의 대상이 됐었다. 특히 2018년 구글이 미국 정부와 방위 계약을 체결했을 당시, 직원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오픈AI도 1월 약관 변경 당시, 본사 앞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AI 기업들이 방위산업과의 협력에 더 유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오픈AI의 경쟁사인 앤트로픽도 최근 방위 산업체 팔란티어와 협력, 미국 정보 및 방위 기관에 AI 기술을 제공하기로 했다. 메타도 '라마'를 안보 기관에 서비스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 중국이 미국의 오픈 소스 모델을 군사용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미국도 이에 뒤처져서는 안 된다는 정부의 메시지에 힘입은 바 크다. 특히 군사용 드론 개발에 힘을 주고 있다.
다만, 오픈AI는 “안두릴과의 협력은 무인 드론의 방어적 활용에 국한된다”라며 “오픈AI 기술이 다른 무기 시스템에 적용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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