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예고한 대로 인공지능(AI) 분야에 민간으로부터 1090억유로(약 163조원) 투자에 참여할 기업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구축할 데이터센터는 결국 미스트랄 AI 등 자국 AI 기업을 위해 제공될 예정이다. 미국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맞서는 그림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AI 액션 서밋'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AI 분야에 총 1090억유로를 투자할 기업 리스트를 공개했다.
투자금의 대부분은 프랑스 북부 캉브레에 건설될 AI 데이터센터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중 아랍에미리트(UAE)와 캐나다 투자 회사 브룩필드의 200억유로 투자는 이미 공개된 바 있다. 특히 UAE는 이 프로젝트에 300억~500억유로(약 45조~75조원)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며, UAE의 MGX 투자회사가 초기 자금을 지원을 담당한다.
이날에는 새로운 투자자 리스트가 공개됐다.
우선 아마존은 지난해 5월 츄즈 프랑스 정상 회담에서 2031년까지 프랑스 내 클라우드 인프라 개발을 위해 60억유로(약 9조 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으며, 그 중 12억유로(약 1조8000억원)를 프랑스의 AI 프로젝트에 지원할 계획이다.
또 대체 자산 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는 AI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를 위해 총 50억달러(약 7조원) 규모의 초기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디지털 리얼티는 파리와 마르세유 주변에 있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를 늘려 총 60억유로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에퀴닉스는 파리와 보르도에 10개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에 7억5000만 유로(약 11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AI 클라우드 플랫폼인 플루이드스택은 프랑스 정부와 협력하여 세계 최대 규모의 AI 슈퍼컴퓨터를 구축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2026년까지 100억유로를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리스트에는 프랑스의 간판 AI 스타트업 미스트랄이 포함됐다. 이는 스타게이트에 오픈AI가 포함된 것과 흡사하다.
오픈AI처럼 일부 투자를 실시한 뒤 데이터센터를 활용할 자격을 획득하는 방식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발표에서 미스트랄의 투자액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다만 최근 출시한 ‘르 샤’ 어시스턴트를 오픈AI의 챗GPT와 경쟁할 수 있는 제품으로 소개했다.
또 마크롱 대통령은 X(트위터)를 통해 "오픈AI의 챗GPT를 사용하지 말고, 대신 르 샤를 사용하라"고 홍보했다.
미스트랄은 유럽에서 가장 큰 슈퍼컴퓨터 구축에 참여하는 동시에 프랑스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중국에서 딥시크를 사용하는 기업이 부쩍 늘었듯, 프랑스 국가 차원에서 '미스트랄 밀어주기'가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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