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디지털 시대를 이끌 차세대 전문 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CT 이노베이션스퀘어 확산사업을 통해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등 신기술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며, 지역 인재들이 실질적인 취업과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을 넘어 지속 가능한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보다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전남의 디지털 인재 양성 사업이 지역 산업과 긴밀하게 연결되고,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보완해야 할 점들을 짚어본다.
실무 중심의 교육으로 경쟁력 확보
현재 ICT 이노베이션스퀘어 사업은 AI·블록체인·데이터 등 최신 기술을 중심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를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 기반 학습이 더욱 확대될 필요가 있다.
특히 전남 지역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교육생들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경험을 쌓을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기업 맞춤형 프로젝트 참여, 인턴십 연계, 문제 해결형 과제 수행 등을 통해 교육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취·창업 연계 지원도 한층 강화되어야 한다.
창업을 희망하는 교육생들을 위해 스타트업 네트워킹 기회 확대, 법률·행정 컨설팅 제공, 창업 지원금 확대 등 보다 현실적인 지원책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지역 산업과 연계한 맞춤형 디지털 교육 필요
전남은 에너지, 농업, 수산업, 관광 등 특화 산업이 강한 지역이다. 따라서 단순히 AI·SW 교육을 진행하는 것을 넘어, 지역 산업과 접목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스마트 팜을 위한 AI 데이터 분석 기술 교육 ▲수산업 자동화를 위한 블록체인 기술 활용 ▲친환경 에너지를 위한 데이터 분석 및 예측 모델 개발과 같은 교육 과정을 운영하면 지역 산업과 디지털 기술이 자연스럽게 융합될 수 있다.
이는 전남 내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실질적인 인력을 배출하는 효과로도 이어질 것이다. AI·SW 전문가가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수도권으로의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전남도와 공공기관이 지역 디지털 전문가들을 우선 채용하고, 지역 기업과의 연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디지털 기술이 급변하는 만큼 지속적인 업스킬링(Up-Skilling)과 리스킬링(Re-Skilling)이 가능하도록 '전남 디지털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교육을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연차별 심화 교육을 제공해 지역 인재들이 최신 기술을 계속 익힐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디지털 전문 인력 양성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산·학·관 협력 체계'도 필수적이다.
지자체, 대학, 기업이 협력하여 실무 중심의 교육과 현장 실습을 연계하고, 전남대·순천대·목포대 등 지역 대학들과 협력해 '디지털 신기술 학위 과정'이나 '산학연계형 AI 실습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전남을 디지털 혁신 허브로 만들기 위해
ICT 이노베이션스퀘어 확산사업은 단순한 교육 지원을 넘어, 전남을 디지털 혁신의 중심지로 성장시키는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실무 중심의 교육, 지역 산업과의 연계, 지속적인 취·창업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전남의 디지털 전문 인력 양성 사업은 전국적인 성공 모델로 자리 잡을 것이다.
전남도가 추진하는 디지털 혁신 전략이 단기적인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경제와 산업을 활성화하는 실질적인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보다 체계적인 접근과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디지털 기술이 지역 경제를 견인할 수 있도록, 전남도와 22개 시·군 지자체가 한발 더 나아가야 할 때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