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키움캠퍼스부터 특성화고 협력까지
고교학점제 안착과 지역인재 정착의 새 모델 제시
전라남도교육청(교육감 김대중)은 국립순천대학교(총장 이병운)와 협력하여 고교-대학 간 연계 교육 모델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지역 맞춤형 인재 양성체계의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2022년부터 시작된 '전라남도교육협력관실' 운영은 고교학점제 대응뿐 아니라 자율형공립고 2.0 사업, 특성화고 연계 프로그램 등 전방위적인 교육협력으로 확대되며 지역 교육 생태계의 혁신적 변화를 이끌고 있다.
전남교육청은 고교학점제의 실질적 안착을 위해 단순한 과목 개설 수준을 넘는, 대학 자원의 전략적 개방과 연계를 추진해왔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꿈키움캠퍼스'다.
2024학년도 겨울방학 중 진행된 제4기 꿈키움캠퍼스에는 도내 일반고 43명이 참여했으며, 대학 수준의 강좌와 전공 체험, 진로 탐색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졌다.
해당 사업은 교육부의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과도 연계되어 대학의 교육 콘텐츠가 고교 교육현장으로 확장되는 구조를 구현하고 있다.
전남교육청은 이를 통해 도내 소규모 일반고의 교육격차 해소와 학생 진로다양성 확보라는 이중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자율형공립고 2.0, '선도모델'로 자리잡다
2025학년도 1학기부터 순천고등학교와 순천대 간 개설된 14개 연계강좌는 213명의 학생이 참여하는 전남 최대 규모의 고교-대학 연계 교육 사례다.
'농업 기초 기술', '생활 속 화학', '드론 융합과 실습' 등 실험·실습 중심 과목은 대학의 첨단 기자재와 연구 인프라를 활용해 고교 교실에서는 불가능한 고차원적 수업을 가능하게 했다.
교육부도 해당 사례를 자율형공립고 2.0 우수사례로 선정했으며, '실질적 교육연계 기반 구축'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전남교육청은 2025년까지 이 모델을 광양고, 여수고, 구례고 등 도내 일반고 5곳으로 확산시켜 지역 내 고교 교육의 질적 균형을 도모할 계획이다.
특성화고 연계, 글로컬대학 특화분야와 실질 접목
2025년부터 본격화되는 특성화고 연계사업은 특히 실무형 지역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춘다.
순천대의 글로컬대학 3대 특화분야(그린에너지, 스마트농업, 문화콘텐츠 등)와 연계하여, 직무 기반 모듈형 교육과정을 여수정보과학고, 순천공고, 진성여고 등 특성화고와 함께 운영한다.
이 과정은 단순 진학 중심이 아닌 취업과 진학의 통합 지원체계를 목표로 한다. 전남교육청은 이를 통해 고졸 취업의 실질적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산업과 연결된 맞춤형 인력공급 체계를 마련하고자 한다.
이러한 사업들은 지금까지의 고교-대학 연계 사업이 가진 형식적 연계 또는 단기성과 위주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몇 가지 구조적 과제가 존재한다.
대부분 프로그램이 중앙정부 재정에 의존하고 있어, 지방교육재정에 기반한 장기 운영안 마련이 필요하다.
지속가능한 재정 확보와 교원 전문성 확보, 지역대학 진학률 제고와 연결성 등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된다.
또한 프로그램 참여가 지역대학 진학으로 이어지기 위해, ‘지역 진학 후 지역 취업’이라는 전체 로드맵 설계가 필요하다.
전남교육청은 대학과 지자체, 지역 기업이 함께하는 ‘지역인재 성장-정착 선순환 구조 모델’ 구축을 위한 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교육청은 고교-대학 연계사업이 단순히 교육 협력에 그치지 않고, 청년 인구의 유출을 막고 지역 정착을 유도하는 인재 생태계 조성으로 확장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전남교육청 관계자는 "지역대학이 단순 진학처가 아닌 지역의 미래산업과 교육, 그리고 삶이 연결되는 허브가 되어야 한다"며, "순천대를 비롯한 지역대학과의 협력을 더욱 내실화하고, 전남형 지역인재 육성모델을 전국으로 확산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