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미 도의원, 지역 예술인과 청소년 위한 실효적 운영 촉구
청소년 대상 미술행사 확대·지역 예술작품 수집 활성화 제언
조방원 미술관 리모델링 사업 지연에 따른 활용성 제고도 당부
전남 광양에 위치한 전남도립미술관의 운영이 일부 편중되거나 일부에 대해선 지역과 함께 하지 못하고 있는 지점들에 대해 도의회가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라남도의회 경제관광문화위원회 박경미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광양4)은 지난 3월 17일 열린 도립미술관 업무보고에서 도립미술관의 공공적 역할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청소년 대상 미술행사 확대, 지역 예술인 작품 수집 활성화, 아산 조방원 미술관 리모델링 사업의 철저한 공정 관리"를 주문했다.
박 의원은 "광양의 창의예술중학교와 같이 전남 각지에는 예술적 재능을 가진 청소년들이 많지만, 이를 뒷받침할 기회가 부족하다"며, "중·고등학생들이 자신의 실력을 뽐내고 예술적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청소년 대상 미술행사를 적극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역 예술인의 작품이 보다 적극적으로 수집"되고, "이들이 공적인 문화공간을 통해 재능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소장품 수집 정책의 방향성도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남에는 실력 있는 작가들이 많지만, 홍보 부족과 구조적 진입장벽으로 인해 조명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도립미술관이 이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산 조방원 미술관의 리모델링 사업과 관련해서는, "건축이 아닌 단순 리모델링임에도 불구하고 5년 이상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며, "그 사이 지역 작가들은 전시 기회를 잃었고, 도민들은 문화 향유의 기회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공정 관리에 철저를 기하고, 외부 공간의 활용성과 주차 여건 등도 함께 고려해 도민들에게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지적은 단순한 행정 집행의 문제를 넘어, "전남도립미술관이 지역 예술 생태계와 얼마나 단절되어 있는지"를 짚는 구조적인 문제 제기로 해석된다.
지역작가, 청소년, 시민이 주체가 되어야 할 도립미술관이 오히려 지역과 괴리된 채 '소통 부재'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타 지역 도립미술관들은 어떻게 다를까
실제로 타 시·도의 도립·시립미술관들은 지역성과 공공성을 중심에 두고 운영 방향을 조정하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지역작가 발굴에 집중해 매년 지역 작가 초대전을 열고 있으며, 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미술관 학교', '작가와의 만남'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역 문화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경남도립미술관은 '경남작가전'을 매년 기획해 지역 기반 예술인들의 작품 활동을 지원하고, 시민 평가단의 피드백을 통해 전시 기획에 민의를 반영하고 있다. 시민이 직접 작품 구매 설명회에 참여하는 구조도 마련되어 있다.
또한 개관 준비 중인 충남도립미술관은 운영 초기부터 지역 예술인과 문화단체,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을 구성해 미술관 운영 방향에 지역 의견을 반영하고 있으며, 로컬 기획자가 학예팀에 포함되어 개관 이후 지역성과의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러한 사례들은 도립미술관이 단순히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지역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 참여하고 성장하는 문화 플랫폼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남형 도립미술관 모델 정립 시급
이에 따라 전남도립미술관 역시 '전남형 도립미술관 모델'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체적으로는 ▲지역 예술인과의 수평적 관계 구축 ▲청소년·시민 참여 프로그램의 상시화 ▲지역 편중 기준이 명확한 소장품 수집 정책 수립 ▲투명하고 공개적인 전시 기획 과정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 "지역 예술인 협의체를 구성"하고, "전시 기획 자문위원회에 지역 예술인과 단체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제안한다.
또한 "도립미술관 내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정례화"하고, "청소년 창작 공모전이나 작가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미술관이 살아 있는 예술 교육의 장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소장품 수집 역시 '지역작가 연 50% 이상 신규 수집' 등의 기준을 도입해 지역 예술가를 위한 공공 컬렉션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전시 기획 및 작가 선정 과정은 투명하게 공개하고, 시민 평가단 등의 참여를 통해 행정 운영의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박 의원은 "도립미술관이 전남 예술문화의 교두보로서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구조적인 전환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도와 운영기관이 직접 지역 예술인과 시민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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