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그런' 축제 홍보 방식은 이제 그만
섬박람회는 감성과 생태, 미래를 담는 행사
시대를 꿰뚫는 홍보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다가오고 있다.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는 주제로 열리는 이 국제행사는, 2개월간 여수 돌산 진모지구와 개도·금오도, 여수세계박람회장을 무대로 펼쳐진다.
그러나 섬박람회를 알리는 현재의 홍보 방식은 과연 시대적 감각과 관람객의 눈높이에 부합하고 있을까?
최근 '내 나라 여행박람회'에 참여한 조직위의 홍보 활동은, 홍보부스를 열고 마스코트 '다섬이' 굿즈를 나눠주고, SNS 이벤트를 통해 구독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얼핏 활발해 보일 수 있으나, 이는 이미 수년째 반복되어온 관행적 패턴의 반복이다. 고리타분한 홍보로는 모두가 똑 같기 때문에 홍보 효과가 떨어진다.
전국 대부분의 박람회와 지역축제가 동일한 방식(부스+굿즈+SNS 이벤트)으로 진행되며, 관람객 입장에서는 "또 그 방식"이라는 피로감을 유발한다.
특히 콘텐츠의 '맥'이 없다. 섬의 매력, 생태적 가치를 보여주는 콘텐츠는 부재하다. 단지 '오세요, 굿즈 드려요' 수준에 그쳐 섬박람회만의 정체성이 드러나지 않는다.
언론과의 관계도 '일회성'에 그치고 있다. 대부분의 언론 보도는 보도자료 전재 수준에 머무르며, 해설이나 이슈화가 없다. 이는 공감 없이 흘러가는 '홍보성 기사'에 그치게 된다.
확 달라져야 하고, 달라질 수 있는 홍보가 필요하다.
▲섬의 얼굴을 담은 '스토리텔링 중심 홍보' → 단순한 '오세요'가 아닌 '섬에서 살아보기', '섬의 하루' 등 섬 고유의 감성과 일상을 담은 영상·웹툰·사진 에세이 콘텐츠 개발과 실제 섬 주민·청년·예술가와 함께하는 '섬크리에이터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미디어 콜라보형 기사 기획 → 언론과의 협업을 통해 단순 홍보가 아닌 섬의 가치와 미래를 주제로 한 기획 기사를 제작해야 한다. 예를 들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생태섬의 미래", "대한민국 섬유산을 지키는 사람들"이나 방송사와 공동 다큐멘터리·섬 라이브 프로그램 사전 기획 등이 좋다.
▲타깃 세대별 맞춤 콘텐츠 제작 → MZ세대 메타버스 섬 여행, AR 다섬이 체험, 유튜버 섬 도전기 등, 가족단위의 '아이와 함께 가는 체험섬 TOP 5' 영상 콘텐츠와 중장년 섬 걷기여행, 치유·힐링 섬여행 브랜딩이 필요하다.
▲사전 체험 기반 '프리-섬박람회' 운영 → 2025년 가을, 박람회 개최 전 소규모 파일럿 행사 진행 → SNS, 언론, 크리에이터 초청 등 사전행사를 통해 박람회 콘텐츠 사전 검증 및 이슈화 유도를 해야 한다.
시대를 꿰뚫는 홍보전략이 필요한 이유
디지털 네이티브인 MZ세대, 빠른 정보 소비 패턴을 가진 2030 세대는 더 이상 '기념품' 하나로 움직이지 않는다.
'섬박람회'가 감성, 생태, 예술, 지속가능성 등 다양한 가치를 담고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담아낼 수 없다면, 단순한 지역행사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진짜 섬의 매력을 전달할 수 있는 홍보는 '진심이 느껴지는 콘텐츠',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 '시대를 읽는 전략' 안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지금의 홍보는 '보여주기용' 홍보에 그친다. 하지만 섬박람회는 단순한 관광행사가 아니다. 국내외 섬들의 지속가능한 삶과 공동체, 미래의 해양문화를 연결하는 장이다.
그렇다면 홍보 역시 그 무게에 맞게, 그 스토리에 걸맞게 새로운 언어, 새로운 미디어 전략으로 다시 짜야 한다. 여수에서 열릴 세계 섬의 축제, 홍보도 세계의 눈높이로 다시 설계하자.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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