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회, '포스코 파크1538 광양' 준공에 축하 한목소리
그러나 지역과의 상생, 책임 있는 기업 역할은 언급 없어
광양의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이자 포스코의 상징적 홍보관인 '포스코 park1538 광양'이 4월 3일 준공됐다.
전라남도와 전남도의회는 이 공간이 '전남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그러나 정작 지역민들과의 상생, 대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언급은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에서, 축하 일색의 정치권 반응에 아쉬움을 느끼는 시선도 적지 않다.
'포스코 park1538 광양'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공원(park)과 철의 녹는점 1,538℃를 결합해 만든 이름이다.
이곳은 광양제철소의 역사, 현재, 미래를 담은 복합문화 홍보공간으로 활용되며, 임직원을 위한 역량강화 및 리더십 교육 공간으로도 쓰일 예정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이희근 포스코 사장, 고재윤 포스코광양제철소장, 권향엽 국회의원, 전남도의회 김태균 의장, 정인화 광양시장, 박경미 도의원, 박창환 전남도 경제부지사, 최대원 광양시의회 의장 등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준공 보고와 함께 버튼 세레모니, 미술관·홍보관 투어, 기념촬영 등이 이어졌다.
김태균 의장은 축사에서 "철의 무한한 가능성은 1,538도의 뜨거운 열정에서 시작된다"며, "park1538이 전남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빠진 이야기, 기업 책임과 지역 상생
포스코 park1538이 상징하는 철의 가능성과 기업의 비전을 강조하는 목소리는 컸다.
하지만 대기업으로서 포스코가 지역과 어떤 방식으로 상생할 것인지, 실질적인 기여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한 언급은 전무했다.
이날 행사에서 지역민과 노동자, 환경 문제 등 포스코의 책임성이 직결되는 현실적 의제는 철저히 배제되었다.
공간의 아름다움과 의미만 부각된 채, 대기업의 실질적 역할을 점검하는 목소리는 정치권 어디에서도 들리지 않았다.
전남도와 광양시는 산업단지 확대, 항만 물류 허브 조성, 그리고 포스코 중심의 산업 전략을 통해 광양만권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누락된 '지역민 우선' 원칙은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지역 주민의 삶과 연결된 진짜 랜드마크가 되려면
'park1538'이 지역의 진짜 랜드마크가 되기 위해선 그 공간 자체보다, 포스코가 지역민과 어떤 관계를 맺는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규모 시설 투자와 상징적 공간 조성도 중요하지만, ▲광양지역 청년들의 고용 확대 ▲낙후된 지역인프라에 대한 공동 기여 ▲환경 문제에 대한 책임 있는 관리 ▲지역 문화예술 후원 및 생활권 공공기여 등 구체적이고 지속 가능한 사회적 책무 이행이 병행되어야 진짜 의미 있는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
지역 정치권 역시 기업 행사에서 무비판적 찬사에 그치는 모습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역 주민 A씨는 "정치인들이 포스코 준공식에서 멋진 말을 하기 전에, 지역민들이 체감하는 환경 문제, 일자리 부족 문제에도 귀 기울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스코 park1538 광양'이 단순한 홍보관을 넘어 진정한 지역의 자산이 되기 위해선, 철보다 뜨거운 책임의 온도가 필요하다.
지역민의 삶과 연결되는 대기업의 실천, 그리고 이를 정치권이 감시하고 함께 조율하는 균형 감각이야말로, 전남의 진짜 랜드마크를 완성해가는 길이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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