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시장 정기명)가 추진하는 '사도~낭도 생태탐방 관광자원 개발사업'이 최근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최종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에 본격적인 탄력이 붙었다.
이번 사업은 화정면 낭도리 499-24번지 일원에 총사업비 360억 원을 투입해 길이 892m, 폭 3m 규모의 인도교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도교가 완공되면 천연기념물 제434호 사도의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와, 바닷길이 열리는 신비로운 현상으로 알려진 사도~추도 간 바닷길을 모두 육상으로 연결할 수 있게 된다.
이로 인해 여수는 단순한 섬 관광을 넘어 지질학, 생태학, 문화자원 해설이 결합된 체류형 관광지로 변모할 전망이다.
특히 기후 변화에 민감한 도서 생태계를 보호하면서도 관광객 편의를 극대화하는 균형 있는 개발로 주목받고 있다.
중앙투자심사 통과…사업 안정성 확보
본 사업은 지난 2023년 전라남도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통과했으나, 해저 지형 특성상 기초공사비가 예정보다 상승하면서 중앙투자심사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중앙심사를 통과함으로써 사업의 안정성과 타당성을 공식 인정받은 셈이다.
이에 따라 여수시는 올해 하반기 중 설계 및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2025년 상반기 착공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시는 문화재청 등 유관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문화재 보존 방안도 병행해, 생태 훼손을 최소화하는 공법으로 시공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중앙투자심사 통과는 단순히 사업 추진을 가능케 한 것에 그치지 않고, 여수의 섬 관광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AI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관광 콘텐츠 구축과 함께 문화재 보호, 주민 삶의 질 향상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고 밝혔다.
여수, 해양생태관광 거점 도시로 도약
여수시는 이번 인도교 건설을 통해 낭도, 사도, 추도, 중도, 적금도 등 화정면 일대 도서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관광벨트를 조성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여수~고흥 연륙·연도교 관광 루트와도 연계해 남해안권 관광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사도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룡 발자국 화석이 보존된 섬으로, 교육적 가치도 매우 높다.
여수시는 이 점을 활용해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의 생태교육 프로그램, AI 활용 공룡 탐방 체험 콘텐츠 등도 개발해 연중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AI 접목으로 스마트 생태관광 실현
이번 사업은 단순한 인프라 구축에 그치지 않고, 여수시가 중점 추진 중인 스마트 관광 도시 조성 전략과도 맞물린다.
여수시는 향후 인도교 구간과 연계된 생태탐방로에 AI 기반 스마트 가이드 시스템을 도입해 관광객에게 실시간으로 공룡 발자국 해설, 조수간만 시간 정보, 기후 정보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AI 기술을 도입하는 방안들 중 ▲AI 음성 안내 시스템으로 다국어 지원 AI 해설 기기 배치로 외국인 관광객 대응과 ▲AR(증강현실) 콘텐츠를 활용하여 모바일 앱을 통해 공룡 발자국 위에 실제 공룡이 걷는 모습을 재현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IoT 기반 안전 관리 방안으로 인도교에 설치된 센서로 풍속, 진동, 기상 등을 모니터링해 실시간 안전 알림 제공을 할 수 있고 ▲AI 분석 시스템을 통해 관광객 이동 패턴 및 체류 시간 등을 수집해 마케팅 및 관리 효율성 제고도 가능하다.
여수시는 이러한 AI 기술 도입을 통해 지속 가능한 생태관광을 실현하고,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체험형 스마트 자연 박물관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