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선도 '섬 여는 날', 지역공동체 축제에서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까지

신안군 선도가 4월 4일, 섬 전체를 노랗게 물들인 수선화와 함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전라남도와 신안군은 이날 선도에서 '새로 열다! 新선도!'를 주제로 '섬 여는 날' 행사를 개최하며, 5년에 걸친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의 성과를 주민과 방문객, 그리고 여수·고흥·보성 등 타 지자체 대표들과 함께 나눴다.

수선화가 활짝 핀 신안 '선도'에 관광객들이 꽃 구경을 즐기고 있다. (사진=전남도)
수선화가 활짝 핀 신안 '선도'에 관광객들이 꽃 구경을 즐기고 있다. (사진=전남도)

선도는 2020년 전남도의 가고 싶은 섬으로 지정된 이후, 주민 주도의 공동체 운영, 생태·문화 자원을 활용한 관광 인프라 구축 등 자생적 변화의 흐름을 만들어내며 '살고 싶은 섬, 찾고 싶은 섬'의 모델로 자리잡았다.

이날 행사는 실시간 벽화 그리기(그래피티 퍼포먼스), 축제 출입문 개방 세리머니, 수선화 정원 관람, 수선화 축제 개막식 등 예술과 자연, 공동체가 어우러진 형식으로 진행됐다. 수선화 축제는 4월 13일까지 이어진다.

'섬 여는 날', 단발성 축제 아닌 지속가능한 '섬의 시간' 열까

'섬 여는 날'은 단지 하나의 축제가 아니라, 섬 주민의 자부심을 회복하고, 외지인에게는 섬의 매력을 열어주는 상징적 의식으로 해석된다. 

섬이 가진 고립의 시간에 '연결'이라는 문을 열고, 그 속에 자연과 문화, 사람을 담는 이 행사는 섬의 자립성과 정체성을 선언하는 장이기도 하다.

특히 '섬 여는 날'은 2026년 개최 예정인 여수세계섬박람회(SIE)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 지점을 내포한다.

실제 섬 변화사례의 전시장으로서, 선도와 같은 섬들은 박람회 사전 프로그램 혹은 위성행사로 확장될 수 있다.

주민 중심의 섬 운영모델은 박람회의 주제인 '섬의 미래와 지속가능성'과 정확히 맞닿는다.

박람회가 '글로벌 섬 이야기'를 담는다면, '섬 여는 날'은 한국의 섬들이 자립적으로 깨어나는 로컬의 서사를 보여주는 셈이다.

전라남도가 주관하는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은 현재까지 총 24개 섬을 대상으로 진행되었고, 각 섬마다의 고유한 개방의 서사를 하나로 묶을 수 있다면, 박람회까지의 시간은 '연결의 서사 축적기'가 될 수 있다.

관광학과 A 교수는 "'섬 여는 날'을 연간 릴레이형 축제 브랜드로 전국 확장하여 2026 박람회와 통합된 프로그램 제작"과 "선도와 같은 생태복원형 섬의 사례를 박람회 실증섬 모델로 시범 운영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한 "박람회 기간 중, '섬 여는 날 전국 참여 섬 전시관' 기획으로 '섬이 깨어나는 이야기들'이라는 스토리텔링 형식을 도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박태건 전남도 섬해양정책과장은 "오늘의 '섬 여는 날'이 선도의 또 다른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며, "지속 가능한 섬 관광을 위해 주민과 함께 가꾸는 전남형 섬 모델을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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