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해경, 인명구조 역량 강화…AI 기술 접목 가능성 주목

해양사고는 '1분 1초'가 생사를 가른다. 바다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빠른 구조와 정확한 판단이 중요한 만큼, 인명구조 전문성을 갖춘 해양경찰의 현장 대응력은 국민 생명 보호의 최전선이다. 

목포해경의 인명구조 훈련
목포해경의 인명구조 훈련

목포해양경찰서는 이 같은 중요성을 인식하고 경찰관 대상 인명구조 역량 강화 교육에 본격 나섰다.

목포해양경찰서(서장 채수준)는 지난 3월 25일부터 오는 4월 29일까지 '인명구조요원 자격증 취득 및 갱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150여 명의 경찰관을 대상으로 기초수영부터 구조장비 활용, 응급처치까지 이론과 실습을 병행해 실시 중이다.

이번 교육은 신규 자격 취득 5일 과정과 자격 갱신 8시간 과정을 포함해, 한국해양구조협회 소속 강사가 직접 지도에 나선다.

특히 파출소 현장 근무 경찰관의 인명구조 자격증 보유율을 80%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AI 기반 해양안전 기술이 주는 새로운 가능성

인명구조 교육과 함께, 해양사고 대응의 미래 전략으로 주목받는 것이 바로 인공지능(AI) 기술의 응용이다.

바다는 위험 요소가 많고, 시야가 제한되는 환경이기에 AI 기술은 '사고 예측'과 '신속 대응'에 있어 큰 도구가 될 수 있다.

항만, 선착장, 해안 등에는 이미 다수의 CCTV가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이를 24시간 사람이 일일이 모니터링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AI 영상 분석 기술은 CCTV에 포착된 영상 속에서 사람의 추락, 비정상적 움직임, 침수 등 이상 상황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경고를 발령한다.

특히 야간이나 인적이 드문 지역에서 유용하며, 해양사고 초동 대응 속도를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다.

해상에서 조난자가 발생했을 때, 구조 인력의 도달까지 시간이 걸린다.

이때 AI 자율비행 드론은 GPS 기반 실종자 추정 위치로 자동 출동하여 고도에서 수색을 수행하고, 구명부표나 조명장비 등을 투하해 생존률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열화상 카메라가 탑재된 드론은 야간이나 안개 상황에서도 조난자를 탐지해 구조 골든타임 확보에 크게 기여한다.

AI는 단지 눈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귀'를 대신할 기술도 존재한다.

음향 기반 AI 센서는 낙수 소리, 물에 빠진 사람이 내는 특유의 비명 소리, 비정상적인 파도 소리 등 특정 음향 패턴을 인식해 사고를 감지한다.

이는 야간이나 CCTV 사각지대, 그리고 악천후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특히 효과적이다. 실제 일본 일부 해안도시에서는 이러한 음향 센서를 해변과 방파제에 시험 설치해 운영 중이다.

선박의 위치와 항로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AIS(Automatic Identification System)에 기상정보, 조류, 파고 등 해양데이터를 AI로 융합 분석하면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선박을 사전에 탐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폭풍 예보에도 속도를 높이는 소형 어선, 예상 항로에서 이탈하는 여객선 등을 AI가 실시간으로 판별해 조기 경고를 발령할 수 있다.

이는 사고 발생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강력한 예방책으로 꼽힌다.

해외의 AI 해양안전 대응 사례

▲일본 해상보안청(AJCG) - 드론과 AI를 연계해 해상 밀입국 및 추락 인물 탐지 시스템을 운영 중. 특정 선박의 이상 이동 패턴을 자동 인식하여 경보를 발령하는 체계 도입.

▲미국 해양경비대(USCG) - AI 기반 예지 분석을 통해 조난 확률이 높은 구역을 사전에 경고. 수색구조(SAR) 훈련에도 AI 시뮬레이션 활용, 구조 시나리오 다양화.

▲싱가포르 해양항만청(MPA) - 자율운항 선박과 AI 통합 감시 시스템 운영. 항만 내 인명 추락 및 선박 충돌을 AI 영상 분석으로 실시간 감지.

목포해경의 이번 교육은 사람 중심의 구조력 강화라는 전통적 방식에 충실한 동시에, 미래형 구조 시스템으로의 도약이 필요하다는 시사점을 던진다. 

AI 기술을 통해 구조현장에 '눈'과 '귀'를 더하고, 바다에서도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앞으로는 교육과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구조 체계가 되어야 하고, AI 기술이 해양사고 대응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도 점진적으로 검토해 나갈 필요가 있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