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진화하는 지역 기부문화, 다음 세대엔 '스마트 기부'로 확산될까
전남 목포의 대표 기업인이자 60여 년간 지역 대중교통을 책임졌던 이한철 전 목포상공회의소 회장이 시내버스 사업 종료 후 목포시에 7억 원을 기부하며 '마지막 봉사'로 아름다운 퇴장을 알렸다.
목포시는 지난 14일 이 전 회장과 기부 약정을 공식 체결했다.
이한철 전 회장은 2023년, 태원여객과 유진운수를 운영하며 목포 시내버스를 책임졌지만, 사업 종료를 결심하면서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했고, 노선 개편과 공영버스 도입 준비에 협조해왔다.
그리고 2023년 12월 31일, 정들었던 버스와 작별을 고했다.
"좋은 일도, 힘든 일도 많았지만 마지막을 사회에 돌려줄 수 있어 감사하다"는 그의 말처럼, 이번 기부금은 목포시의 대중교통 혁신을 위한 밑거름이 된다.
총 7억 원 중 5억 원은 대중교통 개선을 위한 목적으로, 나머지 2억 원은 목포시 인재육성재단과 사회복지재단에 각 1억 원씩 전달돼 장학금 및 취약계층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AI와 함께하는 '기부문화의 진화'
이번 사례는 전통적인 기부 행위지만, 앞으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 기부문화로 확장될 수 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기부문화의 혁신이 기대된다.
기탁된 기부금이 어떤 사업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쓰였는지를 AI가 분석하고, 데이터 기반 리포트를 시민에게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중교통 개선 기금이 '어디에 얼마나 투입되었고', '어떤 시민 만족도를 유도했는지'까지 시각화된 정보로 환류하는 것이다. 이는 기부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AI는 지역 주민들의 소득, 관심 분야, 참여 의지를 분석해 기부 가능한 계층을 예측하고, 적절한 기부처를 추천하는 맞춤형 기부 매칭 서비스도 가능하다.
이는 '기부할 마음은 있지만 방법을 모르는 시민'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방식이다.
청소년 대상 AI 기부 교육 프로그램
AI를 활용한 시뮬레이션 기반 교육으로, 청소년들이 가상의 기부 상황을 체험하고 사회적 가치를 배우는 '기부 체험 플랫폼'도 유익하다.
지역 중·고등학교와 연계해 정기적인 'AI 기부 리더십 캠프'를 운영할 수도 있다.
AI 기반의 기부 문화는 단지 기부자 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 기부가 지역 문제 해결의 핵심 전략으로 작동하도록 돕는 도구가 될 수 있다.
대중교통, 청년 장학, 고령층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부금의 가치와 영향력을 예측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AI가 담당한다면, 기부는 더욱 스마트하고 강력한 '지역 혁신 도구'로 재탄생할 수 있다.
이한철 전 회장의 기부는 단순한 돈의 전달이 아닌, 지역과 마지막까지 동행하려는 마음이었다. 이제 그 뒤를 이어야 할 몫은 우리 사회와 기술에 있다.
그가 남긴 가치를, AI와 함께 다음 세대로 확장시킬 수 있다면, 목포는 단지 공영버스가 도입된 도시가 아닌 '스마트 기부의 도시'로도 거듭날 수 있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