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보는 여행, 머무는 사람 늘리는 전략 "사람이 머무는 도시가 강한 도시다."
전국 인구감소 지역이 늘어나며, 지방소멸 위기를 실감하는 시대. 순천시가 이 흐름을 뒤집을 실험적인 체류인구 확장 전략을 본격화했다. 그 해법은 다름 아닌 '마을'이다.
전남 순천시(시장 노관규)는 4월 17일 '순천마을스테이 브랜드 발굴 및 2025 로컬여행주간 운영'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지역 마을을 중심으로 한 체류형 관광 생태계 조성에 착수했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관광객에게 마을의 삶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단순히 구경하고 떠나는 '경유형 관광'이 아니라, 마을에 머물고, 식사하고, 이웃처럼 살아보는 '체류형 로컬여행'을 브랜드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순천시는 ▲마을별 고유 여행자원 조사 ▲'순천마을스테이' 브랜드 및 BI 개발 ▲마을 호스트 육성 및 교육 ▲숙박-식음료-체험 연계형 콘텐츠 발굴 ▲2025 순천로컬여행주간(8월~10월) 운영 등의 다단계 전략을 실행에 옮긴다.
특히 '로컬여행주간'에는 순천의 원도심, 순천만, 치유관광권역 등을 중심으로 슬로우스테이(느린 여행) 상품이 본격 가동된다.
관광객은 실제 마을에 머물며 농촌 체험, 전통음식 만들기, 숲길 트래킹, 마을 해설 프로그램 등을 통해 ‘삶의 일부를 체험’하게 된다.
왜 '마을'인가? 체류인구로 전환되는 거점
이 전략은 단순한 관광사업이 아니라 생활인구 유입을 위한 중요한 기반 구축 작업이다.
현재 순천은 연간 8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관광도시지만, 이들이 실제 머무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짧다. 문제는 소비는 많은데, 정작 생활 기반으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다.
하지만 '마을 중심의 스테이형 콘텐츠'는 사람을 머물게 하고, 정서적 연결을 만들며, 지역과 관계 맺기를 유도한다.
실제로 가평군, 태안군, 일본 노토마치 등은 마을단위 체류 프로그램을 통해 체류인구 증가와 지역소득 향상을 동시에 이뤄낸 사례다.
'순천마을스테이'는 궁극적으로 관광객 → 생활관계인구 → 장기 체류자 → 귀촌인으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를 만들어간다.
순천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관광객과 지역주민 모두가 주체가 되는 상생 모델"이라며, "지속가능한 관광도시로의 전환이자, 지역에 머무는 사람을 늘리는 구조적 변화를 유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기반 생활인구 확대 전략과도 맞닿는다
AI타임스 호남본부가 지속적으로 조명하고 있는 '생활인구 확대' 관점에서도 이번 순천시의 전략은 매우 유의미하다. AI 기술과의 접목 가능성 또한 크다.
▲AI 기반 여행데이터 분석으로 인기 마을 및 소비패턴 시각화 ▲AI 관광도우미 챗봇 도입 → 마을 추천·숙소 예약·맛집 연결 ▲빅데이터 기반 생활인구 통계화 → 정주 전환 유도 전략 수립 등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이는 AI기술을 기반으로 한 생활인구 플랫폼 구축 흐름과도 일맥상통하며, 단순 관광지 순환을 넘어선 지역 정주화 전략의 초석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의 관광은 '구경하는 순천'이었다면, 앞으로의 전략은 '살아보는 순천'이다. 그 중심엔 마을이 있고, 마을은 지역과 가장 가까운 생활 단위다.
'마을이 브랜드가 되는 시대', 전남 순천의 이번 시도는 전남의 체류형 인구 확대 전략에 있어서도 모범적인 모델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이 흐름은 단순한 여행을 넘어, 지방이 살아남는 방식이자 미래를 설계하는 방식이다.
"당신이 다녀간 마을, 그 마을이 당신을 기억합니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