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대 회장 1억 쾌척 "체육인의 승리, 시민의 응원 덕분"
200만 전남도민이 스포츠로 하나 된 '제64회 전라남도체육대회'가 4월 21일 장성군 홍길동체육관에서 폐막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꿈을 안고 장성으로, 전남을 품고 세계로'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이번 대회에는 전남 22개 시군에서 총 6,950명(선수 4,605명, 임원 2,345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축구, 육상, 사격 등 23개 종목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그 결과, 순천시 선수단이 종합우승이라는 영예를 안으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전남체전 정상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준우승은 여수시, 3위는 광양시가 차지했다.
우승의 숨은 원동력은 '응원과 화합'
순천시체육회의 2연패 배경에는 따뜻한 리더십과 선수들의 땀이 있었다.
이상대 순천시체육회장은 경기 내내 선수단을 살뜰히 챙겼으며, 우승이 확정된 뒤 사비 1억 원을 선수단 포상금으로 기부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 회장은 "이번 승리는 5만 체육인과 시민 여러분의 응원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4월 30일 해단식을 시민 축제의 장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순천시는 선수단 구성의 전략적 다양성, 과학적인 경기력 향상 지원, 종목별 맞춤형 전지훈련 운영 등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바탕으로 경기력 극대화를 이끌어냈다.
특히 선수단 내부의 화합과 응원 분위기는 순천시 체육의 저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번 대회에서는 새로운 스타들도 탄생했다. 최우수선수상은 대회신기록을 수립한 사격 종목 여수시 김해운 선수, 육상 종목 무안군 어재혁 선수가 공동 수상했다.
모범선수단상은 화순군, 모범종목단체상은 전남수영연맹이 각각 차지했다. 특별상 부문에서는 화합상 무안군, 질서상 영암군, 우정상 구례군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폐회식은 대회 하이라이트 영상 상영, 성적 발표 및 시상, 격려사와 폐회사, 그리고 대회기 이양 등의 순서로 진행되며 선수들의 열정을 되새겼다.
명창환 전라남도 행정부지사는 "여러분의 땀방울이 전남 체육의 미래를 밝혔으며, 도는 선수들이 안심하고 훈련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송진호 전남도체육회장은 "이번 대회는 감동 그 자체였으며, 전남 체육의 저력을 확인한 자리였다"고 강조하며 내년을 기약했다.
이번 대회는 장성군이 창군 이래 처음 유치한 전남도체육대회로, 군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으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대회기는 폐회식장에서 구례군에 전달되었으며, 2026년에는 고흥군이 바통을 이어받아 전남체전의 열기를 이어간다.
제64회 전남도체육대회는 단순한 승부의 장이 아니었다. 스포츠를 통해 지역 간 우정이 깊어졌고, 선수들의 땀이 감동이 되었으며, 응원이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어냈다.
그 중심에서 순천시는 실력과 조직력, 그리고 시민의 마음을 모아 전남 체육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다음 무대는 구례다. 새로운 감동이 다시 시작될 시간이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