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역사 대개조, 교통거점의 미래를 설계하다
전남 목포역이 반세기 만에 대규모 변신을 앞두고 있다. 낡은 지상 역사 대신 선로 위에 선상역사를 세우고, 철도시설을 최첨단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목포역 대개조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서남권 교통거점 도시로의 전환이 시동을 건다.
1978년 지어진 목포역은 그동안 서남권 철도 교통의 중심이자 상징적인 장소로 자리해왔다. 하지만 50여 년의 시간이 흐르며 시설 노후화가 심각해졌고,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는 약 490억 원을 투입해 기존 역사 건물을 철거하고, 3층 규모의 선상역사를 새로 짓기로 했다.
총 건축면적은 4,200제곱미터. 이는 축구장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로, 상업시설과 편의공간이 함께 조성되어 이용자 편의를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1,700억 원 규모의 철도시설 개선사업도 추진된다. 현재 6개인 승강선로는 8개로 늘어나며, 첨단 유지관리 시스템을 갖춘 통합 정비고도 함께 들어선다. 본격 공사는 내년 착수되어 2028년 완공될 예정이다.
역세권 개발 1조 원 투입…도시공간 재구성
목포시는 역 대개조와 맞물려 오는 2030년까지 1조 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역세권 개발도 착수한다. 재개발과 재건축을 통해 정주환경을 개선하고, 역세권 중심의 도시활성화를 본격화한다.
윤재웅 목포시 도시디자인과 개발팀장은 "역 주변 노후지역의 재개발, 재건축을 통한 정주 여건 개선 등 역세권 활성화를 위한 최적의 계획을 수립하여 목포역이 서남권 대표 교통거점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 주민과 전문가들 사이에선 아쉬움도 있다. 목포 신도심인 남악권과의 교통 연결성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 그리고 시외버스·택시·도보 이동까지 연계되는 복합환승센터의 부재는 향후 기능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원이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목포시가 지역교통연계망의 중심축으로 제 역할을 다 하기 위해서는 새로 지어질 목포역사에 복합환승센터 건립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목포시, 전라남도와 적극 협력하여 목포역 대개조사업에 환승센터 건립을 반드시 포함하겠다"고 강조했다.
AI 스마트 역설계, 혼잡도 예측 및 이용자 흐름 최적화
목포역사를 새롭게 디자인할 때 AI를 활용한 AI 기반 실시간 영상분석과 데이터 분석을 통해 역사 내부의 유동인구 분산, 출입문 최적화, 계단·엘리베이터 이용 동선 재설계를 유도할 수 있다. 특히 선로 위의 선상 역사 특성상 피크타임 관리에 AI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AI 기반 복합환승 교통 빅데이터 기반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면 KTX 도착 시간에 맞춰 시외버스, 시내버스, 택시, 공유모빌리티 연동 정보를 제공이 가능하다.
'AI 환승비서' 도입 시, 실시간으로 가장 빠른 이동 경로, 도보 거리, 환승 요금 등을 알려주는 맞춤형 안내도 가능하다.
나아가 무인점포, AI 편의매장, 자동주문시스템 등을 도입하면 유동 인구에 맞춘 최적화된 상권 배치도 가능하다. AI가 매출 데이터를 분석하여 업종 구성도 탄력적으로 운영 가능해진다.
외국인 방문객과 타지 여행객을 위한 다국어 음성 AI 키오스크 및 AR 역사 해설 투어를 도입해, 목포역이 지역 관광의 전초기지로 설계 가능하다. 관광을 연계한 AI 안내 시스템이다.
특히 AI가 냉난방, 조명, 환기 시스템을 모니터링하고 자동 조정하여 에너지 절감 및 탄소중립형 역사 운영이 가능해지는 에너지 효율 AI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목포역의 새단장은 단순한 건축공사를 넘어선다. AI 기술과 결합할 때, 이곳은 교통 허브를 넘어 문화, 관광, 그리고 삶의 중심으로 진화할 수 있다. 기차를 타는 이들뿐 아니라, 머무는 이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공간. 그것이 진정한 'AI 스마트 역세권 시대'의 시작이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