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융합'이 여는 미래 에너지 전략
"무한한 청정에너지 시대의 문을 두드리다"
오영국 원장, 핵융합 산업 생태계 구축 청사진 제시

핵융합에너지 전남포럼 강연 모습 (사진=전남도)
핵융합에너지 전남포럼 강연 모습 (사진=전남도)

전라남도가 '인공태양'이라 불리는 핵융합에너지 산업의 글로벌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포문을 열었다. 미래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하고, 국가 핵융합연구 인프라 유치의 실질적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전남도는 25일 도청 왕인실에서 오영국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장을 초청해 '미래 청정에너지의 게임체인저, 핵융합에너지'를 주제로 한 포럼을 열고, 전 세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에너지 산업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지역 전략을 공유했다.

이날 포럼에는 도청 본청과 22개 시군 공무원 300여 명이 참석했으며, 핵융합에너지의 원리와 세계적 기술 동향, 지역 산업과의 접목 가능성에 대한 고도화된 분석이 이어졌다.

오영국 원장은 이날 강연에서 "핵융합은 태양이 스스로 빛을 내는 원리를 인공적으로 구현하는 기술로,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고도 무한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궁극의 청정에너지"라고 강조했다.

특히 대한민국이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참여국이자, 자체 핵융합 실험장치(K-STAR)를 보유한 기술 선도국이라는 점은 전남에 있어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전남은 수소,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산업의 핵심 기반을 보유하고 있어, 핵융합 에너지와의 시너지 창출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지역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인프라 구축이 병행될 경우, 국가 연구시설 유치 및 핵심기업 집적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차세대 에너지 허브로 '부상'

전남도는 에너지 특화 대학인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를 중심으로,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책사업인 '초전도도체 시험설비(총사업비 498억 원)'를 유치해 핵융합 기초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구축 중이다.

또한 전력 공기업 집적지인 나주 빛가람혁신도시는 600여 전력 관련 기업과 한전 본사가 모인 국내 최대 에너지 집적지로, 향후 '인공태양 연구시설' 국가공모에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전남 인공태양 포럼', '기업 간담회' 등 연속적 논의를 통해 산·학·연 협력 생태계의 밑그림을 그려왔다.

핵융합은 수소 경제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차세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기존 재생에너지 산업 기반과 연결해 산업 다각화를 꾀하려는 전남의 전략은 상당한 현실성을 갖는다.

전남도가 앞으로 집중해야 할 과제는 ▲국가 핵융합연구시설 유치 ▲핵심부품 생산 기업의 집적 ▲KENTECH 중심의 전문 인력 양성 ▲산업단지 기반 R&D 허브화 등이다.

이를 통해 단순 수용지나 시범지를 넘어, 실질적인 산업화 기반까지 확보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번 포럼은 단순한 기술 소개를 넘어, 전남이 핵융합 산업 생태계의 선도지로 도약할 수 있는 구체적인 가능성을 점검하고, 정책과 투자 전략을 조율하는 계기가 됐다.

탄소중립과 에너지 자립이라는 국가적 명제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이제 전남은 '말'이 아니라 '입지'와 '기술', '인재'로 보여줘야 할 시점이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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