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포럼 의제로 생성AI 거론...
생성AI의 장점과 위험 지적, 논의 제안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세계경제포럼(WEF)이 생성 인공지능(AI)을 ‘게임 체인저’로 정의하고 사회와 산업 차원의 대비와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WEF는 9일(현지시간)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연례 다보스 포럼을 앞두고 의제 설정 차원에서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지난해부터 각광받고 있는 생성 AI의 장점과 함께 위험성을 언급하면서 이 기술의 영향을 신중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담았다.

또 생성AI의 확산과 관련해 중앙집중식으로 ‘통제된 채택’ 방식을 취할 것인지 ‘분산된 배포’ 방식을 취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는 제안도 했다. 

WEF는 보고서에서 '스테이블 디퓨전'과 '챗GPT' 같은 새 모델이 출시되면서 생성AI가 기술전문가와 투자자, 정책입안자 그리고 사회 전체에서 뜨거운 화제가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생성AI의 개념과 새로운 기능들을 설명하고 관련 기업의 창업과 벤처자본의 투자 열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생성AI에서 비롯된 새로운 창의성의 물결에 열광하고 있지만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엔터테인먼트와 비디오게임, 광고 및 출판 분야에서 칠하는 상업 예술가를 포함해 창의적인 영역에서 인력 상당 부분이 생성AI 모델들로 인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보스 포럼 중 컨퍼런스 모습(사진=셔터스톡)
다보스 포럼 중 컨퍼런스 모습(사진=셔터스톡)

또 대규모 언어 모델이 거짓되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콘텐츠를 생성하는 능력이 있다면서 메타가 출시했다가 3일만에 폐쇄한 과학논문 생성AI 갤럭티카의 사례를 들었다. 

챗GPT 역시 유해한 콘텐츠를 상당히 줄였지만 여전히 유독하고 편향된 결과를 생성할 수 있다는데 개발자인 오픈AI가 동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생성 AI의 빠른 발전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규제 공백이 발생하고 저작권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고 WEF는 지적했다.

WEF는 생성AI가 수많은 영역에서 ‘게임 체인저’이지만 이런 모델의 확산과 사회 및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신중하게 관리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생성AI의 확산 방식과 관련해 오픈AI처럼 접근 제한을 통해 ‘통제된 채택’을 추진할 것인지 아니면 스태빌리티AI처럼 오픈소스를 통해 ‘더 빠른 혁신과 분산된 배포’를 이끌 것인지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WEF는 이 논의가 민간 기업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시민 사회와 정책 입안자들에게도 중요하다면서 견제와 균형이 있을 때만 생성AI의 보다 유익한 확장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WEF는 민간 재단이 운영하는 포럼이지만 세계 각국의 정치ㆍ경제 지도자 2000명 안팎이 참여해 다양한 주제에 대한 의견과 정보를 교환하고 논의를 하는 모임으로, 세계무역기구 등 국제기구나 세계 경제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 

2016년에는 ‘4차 산업혁명’을 의제로 채택해 이 용어가 국제적으로 확산되고 받아들여지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매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연차 총회 형식으로 정례 모임을 연다. 올해 주제는 '파편화된 세계에서의 협력'이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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