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퀘스트의 '다이렉트 터치' 기능 시연 장면(출처=마크 저커버그 인스타그램)
메타 퀘스트의 '다이렉트 터치' 기능 시연 장면(출처=마크 저커버그 인스타그램)

메타가 VR(가상현실) 헤드셋에 자연스러워진 ‘손가락 컨트롤’과 별도 장치가 필요 없는 '가상 키보드' 기능을 탑재했다. 이는 이제까지 알려진 애플의 첫 헤드셋 컨트롤보다 앞선 것이다.

메타는 VR 헤드셋 퀘스트의 운영 체제를 업그레이드한 'v50' 버전을 발표, 손가락 컨트롤 기능인 ‘다이렉트 터치’를  2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는 VR 환경에서 별도의 컨트롤러 없이 손으로 가상 버튼을 누르거나 가상 화면을 밀어서 바꿀 수 있는 기능이다. 심지어 가상 키보드를 이용해 글을 입력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애플의 첫 헤드셋을 상세하게 소개하며 별도의 핸드 컨트롤러가 필요 없다는 것을 차별점으로 소개했다. 반면 초기 출시 단계에서 키보드 타이핑은 준비가 돼 있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메타의 손 추적 기능은 많이 부드러워졌다. 메타는 지난 2019년 퀘스트 출시 당시에도 손 추적 기능을 선보였다. 당시는 뭔가를 선택하려면 손으로 꼬집는 동작을 먼저 해야 했다. 저커버그 CEO도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업그레이된 기능의 시연 영상을 올리고 “훨씬 자연스럽다”고 자평했다.

메타는 또 이날 발표에서 게임 중 일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 기능을 퀘스트 프로에 이어 퀘스트 2에도 적용하는 등 향후 업데이트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메타의 '퀘스트 프로'(사진=메타)
메타의 '퀘스트 프로'(사진=메타)

VR 헤드셋은 최근 빅테크의 미래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꼽히는 분야다. 애플이 첫 헤드셋을 오는 6월 공개할 예정이고, 삼성은 지난 1일 퀄컴, 구글과 함께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선두를 딜리는 메타도 반격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메타는 VR 및 AR(증강현실) 기술개발 부서인 리얼리티 랩스가 지난해 137억달러(약 17조8600억원)의 손실을 입었는데도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 2일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후반에 차세대 소비자용 헤드셋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이 제품은 모든 헤드셋의 기술 기준을 확립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반면 애플은 올해 4월로 예정됐던 MX(혼합현실) 헤드셋 공개를 6월로 연기했다. 이달 초 제품을 시험한 결과 기술적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헤드셋 출시 시기는 미정이다. 이에 대해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1일 "퀄컴 칩셋과 구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나머지 기기 부분은 삼성전자가 만들 것"이라며 "우리도 누구 못지않게 준비하고 있다. 그리 멀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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